‘살맛납니다’ 김유미 “D컵 가슴소동에 인기 D컵 살맛납니다!”

입력 2009-1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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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일일드라마 ‘살맛납니다’에서 활기찬 에어로빅 강사로 출연 중인 연기자 김유미. 오랫동안 고집해왔던 긴 머리카락까지 싹둑 자르고 어느 때보다 강한 연기 욕심을 보이고 있다.
박화용 기자|inphoto@donga.com

김유미(30)가 변했다.

늘 세련되고 도도했던 그녀가 이번엔 제대로 망가졌다.

7년간 사귄 남자에게 차인 이유가 가슴이 작아서라며 A컵 가슴을 D컵 가슴으로 만들겠다고 수술을 결심하고, 거침없이 의사 앞에서 상의를 벗는 그녀는 MBC 일일드라마 ‘살맛납니다’에 나오는 김유미의 모습이다.

“그래도 여배우인데 어쩜 그렇게 망가질 수 있느냐?”고 물었다. 김유미는 “사실 처음에는 대본을 보고 고민을 좀 했어요. 그런데 막상 드라마를 보니 코믹하게 그려져서 잘됐다 싶더라구요. 다행히 시청자도 성형을 재미있게 풍자했다고 호평해 더 힘이 났어요”라며 웃었다.

그녀는 요즘 극 중 캐릭터 민수로 사는 데 푹 빠져 있었다. 드라마 제목처럼 촬영장 가는 일이, 민수로 사는 요즘이 그야말로 ‘살맛’ 난다고 한다.

“민수는 30대 미혼 여성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인물이에요. 사랑과 이별, 그리고 결혼과 혼전 임신. 그녀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현실적인 것들이죠. 가슴 성형을 고민하는 장면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지 않았을까요?”

김유미는 극 중 어머니역을 맡은 선배 고두심에 대한 존경심도 잊지 않았다.

“사실 너무 대선배라 말 걸기도 어려웠거든요. 처음 만난 날 먼저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 주시더라구요. 지금은 그냥 ‘엄니’라고 불러요. 귀여운 면이 많으신 분이에요. 하지만 연기하실 때 집중력은 최고인 것 같아요.”


극 중 연하남 이태성과 알콩 달콩한 로맨스를 펼치고 있는 김유미. 실제로도 나이 어린 남자에 대한 관심이 높을까.

“드라마에서 이태성 씨는 가치관이 뚜렷하고 책임감 있는 남자거든요. 그런 책임감 있는 남자라면 연하도 괜찮지 않을까요? 하하.”

올해 나이 서른, 데뷔 10년 차다. 그녀는 이제 연기자로서, 그리고 여자로서 30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김유미는 “서른이 되면서 스스로 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보다 더 자주 사람들을 만나고 감정을 공유하려고 노력해요. 혼자만 갇혀있는 것은 위험한 일임을 깨달았거든요”라고 털어놨다.

가을이 지나고 추운 겨울이 찾아오고 있어서일까. 그녀는 요즘 들어 부쩍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항상 사랑은 하고 싶죠. 최근에는 드라마 촬영도 바쁘고 몸도 힘들어서인지 의지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살맛납니다’를 통해 한층 더 사람 냄새나는 배우로 대중들에게 다가온 김유미. “주변 사람들한테 ‘잘 보고 있다. 재미있더라’는 평가를 들을 때 너무 행복해요. 예전의 김유미를 잊고 민수와 하나가 된 저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다들 망가졌다고 걱정하지만 전 좀 더 망가질 준비도 되어 있는걸요?”

그녀는 조금은 눈길을 끄는 요소가 있는 드라마에 끌린다면서도 요즘 대세라는 ‘막장 드라마’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요즘처럼 다들 어려운 시기에는 조금 더 따뜻한 드라마들이 많았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이에요. 흡입력이 좀 떨어지고 자극적인 사건들은 없지만 소박하고 착한 드라마가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믿거든요.”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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