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시다 오셨나…‘중국의 김희선’ 잠옷 드레스

입력 2009-1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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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김희선’으로 불리는 여배우 바이빙(왼쪽)과 나이가 무색할 만큼 화려한 드레스를 택한 닝징. 사진출처|텅쉰QQ 홈페이지

김민정 기자의 차이나 온라인 -금계백화영화제 패션읽기
레드카펫은 여배우들의 아름다움을 과시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다. 그래서 매년 각국에서 열리는 영화제와 시상식에는 레드카펫 행사가 빠지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연말이 되면 각종 시상식에 앞서 레드카펫 행사가 열려 화려한 여배우들의 드레스가 대중들의 이목을 끌고 베스트와 워스트 드레서가 가려진다.

그렇다면 화려하기로 소문난 중국어권 여자 스타들의 레드카펫 위 자태는 어떨까? 최근 중국 난창(南昌)에서는 현지 영화계의 큰 축제 중 하나인 제18회 중국 금계백화영화제가 열렸다.

이 레드카펫에서 가장 화제가 된 여배우는 바로 2009 아시아 최고 스타로 꼽힌 저우쉰이었다. ‘사랑과 죽음의 방정식’으로 장쯔이와 함께 최우수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그녀는 투박한 블랙 미니 드레스와 목에 걸친 목걸이마저 답답한 느낌을 줘 아름다움을 더 돋보이게 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국에서 ‘짝퉁 송혜교’로 화제를 모은 장위치도 이날 아름다운 몸매와 외모를 오히려 드러내지 못하는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나타나 대중들을 실망시켰다. 불편해 보일 정도로 치렁치렁한 드레스가 몸매의 굴곡을 완전히 가려 레드카펫에 함께 등장한 펑더룬을 오히려 돋보이게 했다.

‘중국의 김희선’으로 유명세를 탄 바이빙 역시 이날 중국을 상징하는 듯한 빨간 롱드레스의 디자인이 너무 밋밋해 잠옷 같은 인상을 주며 레드카펫의 붉은색에 묻힐 수밖에 없었다.

물론 같은 빨간 드레스지만 레드카펫을 더욱 빛나게 한 스타도 있었다. 공리의 어릴 적 모습을 닮은 저우션시은 바이빙처럼 레드 드레스를 입었지만 어깨와 가슴에 금장의 포인트를 주었고 가슴을 드러내는 과감한 디자인으로 찬사를 받았다.

이런 레드카펫에서 여배우의 나이는 때론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올해 서른여덟인 닝징은 가슴선이 깊이 팬 금빛 바탕에 화려한 장식의 드레스로 ‘야성적인 여신’이라는 별명을 실감케 했다.

가끔은 다른 사람과 똑같은 드레스를 입어 누리꾼의 비교 대상이 되기도 한다. ‘적벽대전’에 출연한 린즈링은 제13회 화비아오지앙 필름페스티벌 레드카펫에 블랙 실크 롱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그리고 두 달 후 이번엔 전도연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것과 같은 옷을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소지섭과 함께 영화 ‘소피의 연애매뉴얼’에 출연한 판빙빙이 상하이영화제에서 입은 강렬한 레드 드레스 역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김소연이 다시 입어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여배우들의 찬란한 미모와 드레스에 하나같이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국경을 초월해 비교를 당해야만 하는 여배우들의 속은 그리 편하지만은 않을 듯하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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