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서 그녀의 모습은 언제 볼 수 있을까.’ 3년 여 만에 신곡 ‘터치 미’를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한 아이비. 하지만 그녀의 화려한 무대를 지상파TV 프로그램에서 보기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양회성기자|yohan@donga.com
컴백 후 라디오·군부대 공연 전전
지상파 출연은 SBS ‘인기가요’ 뿐
소속사·방송사 ‘힘겨루기’ 희생양?
‘아이비가 라디오, 군부대 공연만 하는 사연은?’지상파 출연은 SBS ‘인기가요’ 뿐
소속사·방송사 ‘힘겨루기’ 희생양?
10월29일 3집 ‘아이 비..’를 발표하고 3년여만에 컴백한 가수 아이비의 모습을 지상파 TV에서 보기는 쉽지 않다.
아이비의 모습이나 그녀의 노래는 케이블TV 프로그램이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만 접할 수 있다. 아니면 군부대 위문 공연에서 그녀의 라이브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아이비는 11월1일 SBS ‘인기가요’에 한 번 출연했을 뿐 이후로는 케이블과 라디오, 군부대 등에서만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비는 최근 싸이와 함께 경기 광명시 52사단을 방문해 공연을 벌인 데 이어 1일에도 충남 계룡대에서 공연을 벌였다.
많은 가수들이 새 음반을 내거나 컴백하면 음악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자신을 알리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행보이다.
물론 이런 활동을 그녀가 원하는 것은 아니다. 소속사 디초콜릿E&TF 측은 “지상파 3사의 음악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와 ‘무한도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샴페인’, SBS ‘강심장’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 등에 출연 요청을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지상파 3사의 예능국 관계자는 아이비를 출연시키지 않는 것에 대해 “필요하다면 출연시키겠지만 굳이 섭외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 3집 타이틀곡 ‘터치 미’ 뮤직비디오도 선정성을 이유로 방송불가 판정을 받아 역시 지상파에서 볼 수가 없다.
이처럼 아이비의 방송 출연이 막힌 실제 이유는 전 소속사 관계자 문제에서 비롯된 방송사와 연예기획사간의 힘겨루기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그동안 방송과 연예기획사가 대중문화의 발전을 위해 상생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어느 일방의 극단적인 지배나, 스타권력 혹은 방송권력 등의 ‘권력남용’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방송사간 경쟁 그리고 방송사와 연예기획사간의 기싸움으로 시청자들의 ‘보편적 시청권’을 빼앗는 일도 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아이비는 최근 인터뷰에서 “방송출연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다. 하지만 애써 준비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없어 아쉽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도 “아이비가 특별히 방송에 출연 못할 사유가 없으니 언젠가 다시 방송 무대에 설 날이 오지 않겠느냐”면서 “아무런 동요 없이 꿋꿋하게 군부대를 다니며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