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핀현준 ‘바퀴벌레춤’으로 망가졌다

입력 2009-1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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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퀴벌레춤’을 아시나요? 국내 팝핀 댄스의 최고수 팝핀현준이 4명의 미녀와 함께 혼성그룹 ‘에이포스’를 결성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프로젝트그룹 에이포스 결성 “댄스 통해 즐거움 주고 싶어”
국내 팝핀 댄스의 최고수로 꼽히는 팝핀현준(본명 남현준)이 무거움을 버리고 ‘가볍게’ 돌아왔다. 온몸의 관절을 튕기며 절도있고 파워 넘치는 춤으로 탄성을 자아냈던 팝핀현준이 바닥에 누워 몸을 통통 튕기는 ‘바퀴벌레춤’이라는 코믹춤을 춘다. 한마디로 ‘망가졌다’.

팝핀현준은 늘씬한 여자 가수 4명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 에이포스(A-Force)를 결성해 활동중이다. 데뷔음반 타이틀곡 ‘원더우먼’의 무대에서 그는 ‘율동’수준의 춤을 곁들인 코믹춤을 춘다. 그는 “대중과 가깝게 다가가려는”의도라 했다.

“반응이 반반이에요. ‘망가졌다’, ‘한심하다’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음악 관계자들이나 방송PD분들은 좋다고 칭찬해주세요. 저는 춤을 추는 사람이고 춤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댄서로서 행복한 일이죠. 예술성과 대중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게 좋은 춤이죠. 전 어차피 대중예술을 하니까요.”

팝핀현준이 노홍철의 ‘저질댄스’를 팝핀으로 추고, 슈퍼주니어의 ‘소리, 소리’에 맞춰 팝핀댄스를 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2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것을 보면서 “즐거운 것이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팝핀현준이란 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있을 테지만, ‘그 친구는 전문적인 춤도 잘 추는데, 이런 춤도 잘 춘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래야 나중에 더 전문적인 춤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니까요.”

에이포스는 독일의 혼성그룹 보니엠이 모티브가 된 그룹이다. 팝핀현준과 팀을 이룬 4명의 늘씬한 미녀는 고은별, 한수린, 빅토리아, 수아. 모두 3년 전부터 가수준비를 해오다 지난 여름부터 에이포스로 데뷔를 준비했다. 에이포스(A-Force)란 이름은 ‘에이스의 포스가 있는 팀’, ‘아시안의 포스’란 의미를 가졌다. 데뷔곡 ‘원더우먼’도 경쾌한 사운드와 단순한 멜로디의 댄스곡으로, 용감한 형제가 작곡했다.

“저는 댄서입니다. 전문 댄서가 가수를 하는 이유는 돈벌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추는 것이 무슨 춤인지를 보여주고 싶었고, 또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져야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댄서가 남의 노래보다 자기 노래로 춤을 추는 게 더 좋지 않나요? 춤도 노래나 랩처럼 메시지를 전할 수 있거든요.”

팝핀현준은 1998년 영턱스 4집 활동 시절의 자기 영상을 보면 “창피하다”고 했다. 지금 보면 당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 ‘바퀴벌레춤’을 추고 있는 것이 훗날 영상으로 봤을 때 전혀 제 자신이 부끄럽지 않도록 매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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