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노’ 송장군 허구와 진실 사이
‘추노’에서 오지호가 맡은 송태하 장군은 실존인물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송태하는 제작진이 창조한 허구의 인물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송태하가 처한 상황과 사건들은 역사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추노’의 배경은 조선 후기 인조시대. 1636년 병자호란 후 인조의 아들인 소현세자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가 9년 동안 머문다. 드라마에서는 이 때 동행한 장군이 송태하다.
소현세자는 고국에 돌아온지 두 달 만에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그의 세 아들들은 제주도에 유배된다. 송태하는 홀로 살아남는 소현세자의 막내 아들을 구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모의를 꾸민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소현세자의 세 아들은 드라마에 등장한 것처럼 제주도에 유배당했다. 첫째와 둘째는 병을 얻어 죽었고 막내아들의 생사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인조는 소현세자의 아들이 잇따라 죽자, 반대 여론을 없애기 위해 그들을 돌보던 궁녀까지 죽인 것으로 조선왕조실록은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역모를 꿈꾸는 송태하와 그 주변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허구다. ‘추노’의 배경인 17세기에는 역모 사건이 일어났다는 역사 기록은 없다.
‘추노’ 제작관계자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당시에 일어났을 법한 개연성으로 이야기를 꾸몄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에 등장하는 소현세자 독살설이나 그 아들들의 최후에 대해 조선왕조실록에는 기록이 없다”며 “이 때문에 혹시 일어날지 모를 역사 논쟁을 피하기 위해 극 중 정치가들의 대사는 선문답 식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