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한밤의 TV연예’ 화면 캡처
故최진영의 아버지 최국현 씨가 아들과의 마지막 전화 통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 씨는 4월1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 출연,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29일 평소와 달랐던 최진영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최 씨는 “이상하게 아침 7시30분에 전화가 오더라”며 “다른 때는 그렇게 아침 일찍 전화 온 적이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식사 하셨느냐’, ‘반찬은 뭐 잡수셨느냐’ 등을 물었다”면서 “보통 전화 통화는 2분 정도 했었는데 그날은 20분을 넘게 해 이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화하는데 목소리에 기력이 없었던 것 같았다”라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또 최 씨는 “(진영이가)평소 누나를 많이 의지했는데 누나가 떠났으니 오른팔을 잃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사회생활을 하려니 더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딸과 아들을 잃은 최 씨는 남매가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시절 어머니에 비해 노출이 되지 않았다. 최 씨 부부가 이혼한 상태인데다 최진실이 데뷔할 당시에도 함께 살지 않아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가 없었다.
故최진실이 세상을 떠나면서 장례에 관한 일을 주도했던 최 씨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후 한 여성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족사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최 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진실이가 자살하기 며칠 전 만났다. 그때도 얼굴이 백지장처럼 창백했다"며 "평소 책임감이 강한 아이라 알아서 잘 할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최씨는 최진실 가족들에게 누가 될까봐 최진실의 아버지임을 밝히는 것도 자제하면서 살아왔다고 했다. 최씨는 1988년 최진실이 데뷔한 이후 최진실 아버지라 말하고 다닌적이 없다고 했었다.
최씨는 그러나 딸 최진실에 이어 아들 최진영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보게 되는 비운을 겪었다.
한편, 최진실 남매가 잠든 추모공원의 소장은 이날 방송을 통해 “(최진영이)누나가 생각나면 이 곳을 찾았다.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자주 들렸다”고 말했다.
김영욱 동아닷컴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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