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드라마 준비, 남다른 열의 불태워

입력 2010-07-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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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연에 개인교사를 데려갈 정도로 열성이었는데….”

드라마 ‘러브 송’의 한 관계자는 “박용하의 유작”으로 기억되길 바랐다. 비록 한 장면도 찍진 못했지만, 박용하가 작품에 보인 열정은 남달랐다고 관계자는 눈시울을 적시며 말했다.

박용하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러브 송’에 남다른 열의를 불태웠던 것으로 확인돼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그는 극중 역할을 위해 첼로를 배우기 시작해 6월 말 일본에서 있었던 공연에도 개인교사를 대동해 틈틈이 교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하의 한 측근은 영결식이 있던 1일 “첼로 외에 중국 옌볜 동포들이 주로 쓰는 말투도 맹연습해왔다”며 “그토록 하고 싶어 했던 작품을 미처 못하고 돌아갔다니 믿겨지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측근은 또 “얼마 전 상대역이 윤은혜로 캐스팅돼 무척 기뻐했다”며 “제작진 회의에도 빠짐없이 참석할 만큼 어느 작품보다 열의를 보였던 드라마”라고 전하기도 했다.

드라마 ‘러브 송’은 홍콩 영화 ‘첨밀밀’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당초 드라마는 이달 내로 나머지 배역에 대한 캐스팅을 마치고 8월 첫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러브 송’ 제작진은 유족의 요청에 의해 최근 완성된 1, 2회 대본을 유골함과 함께 묻었다. 이 대본은 1일 유족에 전달돼 빈소 영정 앞에 놓여 조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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