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시크릿 “백없던 반지하돌 희망돌로 떴어요”

입력 2010-08-2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신곡 ‘마돈나’를 발표한 걸그룹 시크릿. 왼쪽부터 징거, 한선화, 송지은, 전효성.

■ 시대의 아이콘 ‘마돈나’를 꿈꾸는 시크릿

맨땅에 헤딩하듯 대형기획사들과 맞장
‘매직’이어 ‘마돈나’까지 연타석 대박
“시크릿처럼 열심히 하겠다”는 팬응원에 용기
팬들의 희망되어 롱런…국민그룹 될거예요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회사원입니다.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닌 시크릿이 부단한 노력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기업만 잘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저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습니다.”

12일 두 번째 미니 앨범 ‘마돈나’를 발표한 시크릿의 멤버 한선화는 컴백직후 한 중소기업 회사원이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쓴 이 같은 내용의 글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고 했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었다는 즐거움과 그동안 밤낮없이 연습한 보람을 느꼈기 때문이다.

시크릿은 새 노래를 발표한지 2주일이 지난 27일 현재 멜론, 도시락, 엠넷닷컴 등 3대 음악사이트에서 모두 3위권 안에 올라 있다. 물량 공세를 앞세운 대형 기획사의 특급 가수들과 경쟁해서 거둔 성과이다. 시크릿의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는 ‘나도 시크릿처럼 열심히 해야겠다’는 내용의 글을 흔히 볼 수 있다.

“우리는 대형기획사 소속이 아니지만, 열심히 연습하고 무대에서 실수 없이 잘 해내니까, 격려의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징거)

“돈 많은 집 자녀가 아니고,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에 동생 같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전효성)

시크릿은 지난해 10월 데뷔 당시, 커튼 대용으로 은박지를 창문에 붙인 반지하 숙소가 KBS 2TV ‘청춘불패’에 소개되면서 ‘반지하돌’이란 별칭을 얻었다. 2010년 첫 미니앨범 ‘매직’이 1위에 오르면서 4월 지상 3층으로 숙소를 옮길 수 있었다. 이런 변화가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그녀들에 대한 대중친밀도가 높아졌다.

인기 걸그룹이 총출동한 KBS 2TV ‘청춘불패’에 출연한 멤버 한선화는 당시 신생 그룹인 시크릿의 소속으로 느꼈던 설움을 뒤늦게 공개했다. “‘청춘불패’는 시크릿이 정식 데뷔 전에 녹화를 시작했는데, 당연히 사람들이 저만 못 알아봤어요. 언론의 관심도 못 받던 제작발표회 때는 무명의 설움과 걱정, 우려 이런 감정들을 느꼈죠. 당시 인기 최고인 소녀시대와 비교되면서 자꾸 위축되더라고요.”

한선화는 ‘청춘불패’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시청자의 인기를 얻었다. 그녀의 이런 노력은 시크릿의 이름을 알리는 데도 크게 기여했고, 이제는 과거의 마음고생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최근에는 한선화에 이어 MBC ‘꽃다발’에서 ‘막춤’을 춘 징거가 주목받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게 돼 신기하다”는 징거는 “팀이 아니라, 나 혼자 있는데도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신기하고 미니홈피 방문자가 급속히 늘어난 것도 신기하다”며 웃었다. 음악과 방송에서 동시에 인기를 얻는 시크릿은 앞으로도 누군가의 희망이 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제가 머라이어 캐리는 보면서 가수를 꿈꿨듯, 나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송지은)

“오래 가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해서 롱런하고 싶고, 핑클 선배들처럼 멤버 개인의 역량도 크고, 팀도 오래가는 국민적인 그룹이 되고 싶어요.”(전효성)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