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아이돌 두려웠지만 디오씨 성공에 용기 얻어”

입력 2010-10-18 19: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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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씨 성공을 보며 컴백의 용기를 얻었다.”

20일 4년 만의 새 앨범인 5집 ‘싸이파이브’를 발표하는 싸이가 가요계 트렌드를 이끄는 아이돌 그룹과의 정면승부가 두려웠다며 컴백이 길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싸이는 18일 오후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5집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음반작업 과정과 각오 등을 밝혔다.

싸이는 공백이 길어진 이유를 묻자 “급변하는 가요계를 보면서 ‘뭘 해야 할까’ 1년간 트렌드를 지켜봤다”면서 “목소리에 기계음 효과를 내는 오토튠이 당황스러웠다. 내가 과연 무대에서 오토튠을 구현해 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많은 시간이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돌 그룹 등과)정면승부하는 것이 두렵기도 했다. 그러나 김태우가 잘 되는 것이 좋았고, 디제이 디오씨가 잘 되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오토튠 없이 자신의 온전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디오씨를 반가워해주는 정서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새 음반 타이틀곡 ‘라잇 나우’에 대해서도 “한동한 ‘챔피언’을 능가하는 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이번 노래가 만족스럽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백이 길었고 신곡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한 만큼 새로운 활동에 나서는 각오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했다.

그는 “음반의 흥행 여부를 떠나 열심히 만들었다. 최선을 다한 최고의 작품이다. 멋있는 후배들이 많이 나왔지만, ‘시원한 무대를 하는 가수’의 자리를 계속 지켜 나가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최근 YG 엔터테인먼트에 소속사를 옮긴 싸이는 “군복무 당시 연병장을 뛰다가 문득 야산을 보면서 ‘그냥 내가 잘하는 것 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대엔 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제 가정도 있고 나이도 있으니 ‘내가 잘하는 것’을 극대화 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 나이가 아직 어려 보호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설명했다.

싸이는 20일 5집을 발표한 후 왕성한 방송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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