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그들이 달인으로 사는 법] 김병만 “MBC-SBS 사장님 코미디에 투자 좀 하시죠!”

입력 2010-12-2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0 K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병만(가운데).

방송3사 개그프로 ‘개그콘서트’ 유일
김병만 연예대상 최우수상 소감 화제
“코미디 프로그램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 너무 안타깝습니다. MBC, SBS 사장님! 코미디에 투자해 주십시오!”

2010 K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병만의 이 소감은 동료 개그맨들이 올해 너무나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그의 말처럼 개그맨들을 위한 코미디 무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3사에서 현재 남아있는 정통 개그 프로그램은 KBS 2TV ‘개그콘서트’가 유일하다.

2003년 4월20일 시작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은 10월2일 357회를 끝으로 폐지됐다. MBC 역시 3년6개월 동안 방송됐던 ‘개그야’를 지난 해 9월 폐지했다. 이후 ‘하땅사’를 신설했지만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5월 폐지했다. 이후 MBC는 정통 코미디의 명맥을 잇겠다며 7월 ‘꿀단지’를 신설했지만 역시 3개월 만에 궤도에 오르지 못한 채 사라졌다. 현재 ‘개그쇼 난생 처음’을 방송 중이다. 제목은 개그쇼를 표방하지만 개그맨 보다는 아이돌들을 대거 출연시켜 버라이어티 쇼에 가까운 포맷이다.

지상파 TV의 유일한 개그 프로그램으로 남은 ‘개그콘서트’의 박중민 CP는 “독무대여서 좋은 것이 아니라 부담이 크다. 연출자로서 코미디의 입지 자체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코미디에 대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했다.

이런 가운데 SBS는 최근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 ‘쇼타임’(가제)을 파일럿으로 제작할 예정임을 밝혔다. ‘웃찾사’처럼 공개코미디 형식이지만, 역시 ‘개그쇼 난생처음’과 같이 아이돌 스타가 대거 출연할 계획이다.

지상파 공채 출신인 한 신인 개그맨은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 제작 소식은 무척이나 반갑다. 하지만 정통 코미디가 아닌 관심을 끌기 위해 스타 출연 위주로 운영하면 결국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며 “개그맨들이 재능과 끼를 펼 수 있는 무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KBS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