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수 기자의 베를린 영화제를 가다] 한국 단편영화의 힘!…베를린이 반했다

입력 2011-0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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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 첫 ‘황금곰상’ ‘은곰상’ 수상 쾌거

박찬욱·찬경 형제 ‘파란만장’ 황금곰상
양효주 ‘부서진 밤’ 은곰상 나란히 영예
한국 영화가 사상 처음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과 은곰상을 휩쓰는 쾌거를 기록했다.

20일 새벽 3시(이하 한국시간)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 제6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박찬경 감독의 ‘파란만장’이 단편 경쟁부문 황금곰상을 거머쥐었다. 여성 감독인 양효주 감독의 ‘부서진 밤’도 역시 단편 경쟁 부문 은곰상을 차지했다. 칸과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적인 규모의 영화제에서 이처럼 한국 단편영화가 본상 최고상을 나란히 거머쥔 것은 처음이다.

‘파란만장’은 ‘올드보이’와 ‘박쥐’의 박찬욱 감독과 그의 동생이자 미술가인 박찬경 감독이 공동 연출한 작품이다. 가수 겸 연기자 이정현과 중견배우 오광록이 호흡을 맞춰 무녀와 무속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칸 국제영화제 그랑프리, 2009년 ‘박쥐’로 역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데 이어 굵직한 해외 영화제에서 또 다시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미디어 작가로 활동해온 박찬경 감독은 2008년 다큐멘터리 영화 ‘신도안’과 ‘비행’ 등 단편영화를 연출했다.

양효주 감독의 ‘부서진 밤’은 두 보험 사기꾼이 범행을 저지르고 돌아가는 길에 진짜 사고를 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양효주 감독은 올해 2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했다. 졸업작품이기도 한 ‘부서진 밤’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재상을 수상했다.

한편 제61회 베를린 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서는 이란 감독 아쉬가르 파라디 ‘나데르와 시민, 별거’가 영예의 황금곰상을 차지했다. 은곰상인 심사위원 대상은 헝가리 출신 벨라 타르 감독의 ‘토리노의 말’이 받았다.

현빈과 임수정이 주연을 맡고, 이윤기 감독이 연출해 이번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수상의 영광을 안지 못했다.

베를린(독일)|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영상=[베를린영화제] 양효주 감독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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