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염정아는 출산과 육아에 전념하다 연기 활동을 재개한 소감을 솔직하게 밝혔다.
24일 오후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로열패밀리’(극본 권음미·연출 김도훈)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아이들 엄마로 살다 보니 화면에서 나이가 들어 보이거나 이상하게 비칠까봐 걱정 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염정아는 “처녀 시절에는 에스라인도 자신 있었지만 지금은 체중도 늘었다”며 “살이 많이 쪄서 복귀가 고민됐는데 다행히 지난해 말 집 이사를 하면서 몸무게가 줄어 자신감을 찾았다”고 했다.
염정아가 이번 출연이 2008년 초 출연한 SBS 드라마 ‘워킹맘’ 이후 햇수로 3년 만이다. 그동안 둘째 아들을 낳았다. 현재 그는 정형외과 전문의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1남 1녀를 두고 있다.
염정아는 연기활동을 다시 하는데 남편의 외조가 힘이 됐다고 공개했다.
그는 “‘워킹맘’을 끝내고 둘째를 낳은 뒤 평범하게 살았다”며 “얼마 전 남편이 수고했다면서 일(연기)을 다시 시작하라고 권유했다. 주부는 밖에 나가는 게 쉬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막상 복귀를 결심하자 마음은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연기를 다시 시작하기에는 내외적으로 준비가 안 된 것 아닐까 고민이 들었다”는 염정아는 “다이어트는 물론 피부 마사지도 열심히 받았다”고 강조했다.
오랜만에 연기 복귀인 탓에 의욕이 넘쳐서인지 그는 촬영장에서 혼절해 제작진을 놀라 게 만들기도 했다.
“요트를 타는 장면이었는데 빈속에 멀미약을 먹어 결국은 정신을 잃었다”며 “옆에 있던 지성 씨가 흔들어 깨워 겨우 정신을 차렸다.”
염정아가 의욕을 보이고 있는 드라마 ‘로열패밀리’는 정글과 같은 재벌가를 배경으로 무시당하던 며느리가 역경을 딛고 총수에 오르는 과정을 다뤘다.
염정아는 반대하는 결혼으로 재벌가에서 무시당하다가 남편마저 사고로 잃고 곤경에 처하는 주인공 김인숙을 맡았다. 상대역인 고아원 출신의 용기 있는 검사 역은 지성이 맡았다.
염정아는 드라마 주인공인 김인숙을 “천사의 마음을 가진 악마”라고 소개하며 “서서히 악마적인 모습으로 변할 수도 있는데 그 모습마저도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연기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로열패밀리’는 ‘마이 프린세스’ 후속으로 3월2일부터 시작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