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논란 ‘나가수’ 결국 돈장사가 목적?

입력 2011-03-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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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곡 음원 수익금 대부분 MBC에
“가수 동원 수익사업” “신곡 빛 가려” 비난
“재주는 곰이 부리고…”

가수 윤도현이 부른 ‘나 항상 그대를’, 이소라가 부른 ‘너에게로 또 다시’가 좋아 구매했을 때 그 수익금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요즘 많은 화제와 논란이 함께 일고 있는 MBC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에 대해 가요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나는 가수다’의 제작진 측은 “진정한 음악과의 소통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우리나라 80년대 명곡의 감동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음원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소라, 김건모, 윤도현, 백지영, 김범수, 정엽, 박정현 등 일곱 명의 출연가수가 ‘나는 가수다’에서 부른 노래의 음원은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현재 온라인 음원 차트의 1위부터 30위까지 상위권에 오르는 등 가요 팬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나는 가수다’의 제작진은 “음원 수익금 일부를 가요 발전을 위해 내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사의 유료 음원 판매에 대해 가요 관계자들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나는 가수다’에서 부른 노래의 저작권은 제작자인 MBC에 있다”면서 “좋은 취지로 음원을 공개했다지만 결과적으로는 방송사의 수익사업을 위해 가수를 동원한 모양새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방송사의 음원 수익에 대한 타당성 문제 못지않게 이로 인해 신곡을 내놓은 가수들이 이들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음반 제작자는 “최근 가요계는 단발적인 이벤트성 음원들이 화제성을 앞세워 음원사이트를 장악해 오랫동안 고생하며 앨범을 준비했던 가수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여기에 대형 방송사마저 화제성으로 음원을 발표하면 공들인 신곡들이 빛도 못보고 사장될 가능성도 크다”고 답답해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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