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 “지옥 같던 성악 부담감 ‘무정한 마음’ 가장 힘들어”

입력 2011-05-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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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오페라스타’의 최종 우승자로 선정돼 영국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스페셜 앨범을 제작할 수 있는 특전을 거머쥔 가수 테이.

■ 서바이벌 ‘오페라스타’ 최후의 1인은 테이 눈물의 피날레

‘1주일만에 아리아 한곡 마스터’ 압박
가요와 발성 자체가 달라…잠도 못자
클래식 새 장르 배운 것 가장 큰 소득
“감사하고, 후련합니다.”

7일 밤 방송된 tvN ‘오페라스타’ 결승무대에서 JK김동욱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테이는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테이는 8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극도의 긴장감과 부담감을 느꼈던 치열한 서바이벌이 끝났다는 사실이 “후련하고 홀가분하다”고 했다. 그는 “오랜만에 감격스러움을 느꼈다. 가족과 친구들이 현장에 많이 찾아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좋다”고 했다. 우승 후 눈물을 보였던 테이는 “방송에서 눈물 보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어머니와 친구들, 팬들을 보는 순간 울컥했다”고 했다.

다음은 테이와의 전화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힘든 서바이벌 프로그램엔 왜 출연했나.

“섭외 들어오기 전에 내가 먼저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출연을 잘 하지 않았지만, ‘오페라스타’는 왠지 하고 싶더라. 성악을 배우는 과정이 탄탄하고, 좋은 선생님, 멘토들이 계신다는 사실에, 보컬리스트로서 배울 게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서바이벌이 너무 빨리 시작돼 지옥 같았다. 내가 이렇게 잘 할 줄 몰랐다.”


- ‘오페라스타’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1주일 만에 아리아 한 곡을 마스터하는 압박감이었다. 가수는 무대에서 ‘시간이 없다’ ‘몸이 안 좋았다’ 는 핑계가 있을 수 없다. 그러다보니 잠을 안 자면서 연습하게 되더라.”


- 가장 힘들었던 노래는.

“가장 어려운 곡은 ‘무정한 마음’이고 그 다음이 ‘의상을 입어라’다. ‘무정한 마음’은 박자와 음의 길이가 정확하지 않고, 멜로디도 변화가 심하다. 처음엔 오페라에 지식이 없어서 그런지 곡이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의상을 입어라’는 난이도가 별 다섯 개다. 곡의 구성도 ‘무정한 마음’처럼 어렵지만, 노래가 무거워 힘이 많이 들어갔다. 앞부분에 에너지를 쏟아붓다보니 뒤에 가선 힘이 달리더라.”


- 발라드 가수는 오케스트라와 자주 호흡하니, 좀 유리하지 않나.

“‘오페라스타’는 얼마나 성악적으로 접근을 했느냐가 관건이다. 대중가요와 발성이 완전히 다르다. 약 한 달 정도 배웠는데 서바이벌 시작 5일 전부터 목소리가 트였다. 그래서 첫 회부터 성악 발성을 할 수 있었다. 그전까지 엉망이었다.”


- 우승 3회하면서 부담도 컸을 것 같다.

“부담이었다. 발성이 좀 되는 것뿐인데, 처음부터 잘하는 줄 알더라.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부담감으로) 완전히 지옥같이 보냈다.”


- ‘오페라 스타’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너무 많다. 일단 클래식을 전혀 몰랐는데, 가수 입장에서 음악 장르를 하나 더 알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그리고 결과가 좋아서 ‘가수 테이’의 존재감을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인식하게 해줬다는 것도 너무 감사한 일이다.”


- ‘나는 가수다’ 출연 요청이 온다면.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출연하고 싶지만, 내가 쟁쟁한 선배님들과 함께 출연할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다.”


- 앞으로 계획은.

“당분간 핸섬피플로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다. ‘오페라스타’ 하면서 신경을 많이 못 썼다. 멤버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 ‘오페라스타’ 우승이 힘이 돼서 핸섬피플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할 생각이다.”

사진제공|tvN

김원겸 기자 (트위터 @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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