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인. 스포츠동아DB
'슈퍼스타K2(이하 슈스케)'의 장재인이 펑키한 복고풍 댄스곡 '장난감 병정들'을 들고 돌아왔다.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데뷔 앨범 'DayBreaker'의 쇼케이스에서 장재인은 분홍색 블라우스와 흰색 반바지를 입고 기타 외에 6명의 백댄서와 함께 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그 동안 장재인의 특징으로 꼽혀온 '차분한 감성'은 쇼케이스의 오프닝을 장식한 '반짝반짝'에서만 드러났다. '슈스케'에 첫 등장했을 때, 그리고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을 불렀을 때처럼 장재인은 무대에 아빠 다리를 하고 앉아 슬픈 감성을 표현했다.
하지만 장재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빠 다리로 앉아서 하는 무대는 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장재인은 "슈스케는 주어진 미션 안에서 보여 드린 것"이라며 "저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 말처럼 장재인의 데뷔 앨범은 '반짝반짝'을 제외하면 사뭇 경쾌한 느낌으로 가득 차 있다. 가령 타이틀곡 '장난감 병정들'의 무대는 장재인이 발랄하게 기타를 치며 무대 전반을 오가고, 머리에 상자를 뒤집어쓴 색색의 백댄서들이 그 앞뒤로 춤을 추며 움직인다. 이 같은 무대 구성에 대해 장재인은 "펫샵 보이즈의 공연을 보고 오마주했다"라고 밝혔다.
선공개했던 김지수와의 듀엣곡 '그대는 철이없네'에서는 찐득찐득한 우울한 일상을 재치있는 리듬으로 풀어냈고, '아이 러브 폴'에는 비틀스의 노래 제목들을 밝고 즐거운 멜로디에 담아냈다. '추억은 수채화처럼'은 장재인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부르는 서정적인 발라드다. '반짝반짝'은 이 같은 앨범 기조와는 다른 느낌이라서 다음 앨범에 넣으려 했으나, 주변의 반응이 좋아 싣게 되었다고 장재인은 설명했다.
장재인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그대는 철이 없네'도 공연했지만, 김지수는 현장에 오지 않았다. 대학가요제 출신으로 키위뮤직에 함께 소속된 '로빈이 토끼란 사실을 알고 있었나'가 김지수의 목소리를 대신했다. 김지수에 대해 장재인은 "개인적으로도 팬이라서 티저부터 앨범까지 다 들어봤다"라며 "활동시기가 겹쳐서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제작자 김형석은 "지금까지 앨범 프로듀싱을 하면서 이렇게 한 일이 없는 것은 처음"이라며 "노래는 물론 앨범 재킷, 뮤직비디오 컨셉, 편곡 모두 장재인의 아이디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노래가 가진 진정성에 접근했다"라며 "테크닉보다 중요한 것은 감성이다"라고 장재인의 데뷔 앨범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