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희 역에 공리?…신상옥은 누가

입력 2011-1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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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옥 부부 납북사건 할리우드서 영화화
영어 대사 소화 할 한국계 배우 물망에 올라


고 신상옥(사진 오른쪽) 감독과 최은희(왼쪽) 부부의 납북사건이 할리우드에서 영화화 된다.

영화 제작은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베르톨루치 감독의 ‘마지막 황제’를 기획한 영국 프로듀서 제레미 토머스가 맡는다. 제레미 토머스는 최은희 자서전 ‘최은희의 고백’과 판권 계약을 맺고 사건의 당사자들과도 영화화에 대한 협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여자 주인공 최은희 역에는 중국 출신의 배우 공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신상옥 감독 역은 한국의 유명 연기파 배우와 함께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배우가 물망에 올라 있다.

해외 영화계에 정통한 한 영화 관계자는 1일 “무엇보다 영어 대사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들이 후보”라며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영화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의 기획과 제작은 10월 말 일본에서 열린 도쿄영화제 기간에 한층 활발하게 논의됐다. 그동안 이들 부부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하려는 시도는 몇 차례 있었지만 당사자들이 꺼려해 번번이 무산돼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과 영국 제작진이 참여해 이념보다 휴머니즘에 입각해 영화를 제작하겠다며 동의를 얻었다.

신상옥·최은희 부부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감독과 여배우로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성춘향’, ‘빨간 마후라’ 등을 함께 만든 이들은 이혼과 재결합을 반복하다 최은희가 1978년 1월 홍콩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됐고 신상옥 감독 역시 같은 해 7월 납북됐다. 두 사람은 8년 뒤인 1986년 독일 베를린 국제영화제 참석을 틈타 파리를 거쳐 오스트리아에서 탈출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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