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살림 늘리는 재미 붙이셨습니까?

입력 2012-0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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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7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BS 2TV ‘뮤직뱅크’ 콘서트에서 열광하는 현지 케이팝 팬들. 스포츠동아DB

■ 지상파 3사 올해 케이팝 해외콘서트 20회…작년의 두배

가요계 “상대적 약자…거부못해 억지 수용”


가요계의 거센 반발에도 2012년 지상파 3사가 해외에서 여는 케이팝 콘서트가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가요계는 그동안 “방송사 주최 해외 합동공연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케이팝 시장을 교란한다”고 우려와 문제를 제기해왔고, 일부에서는 출연 보이콧 움직임까지 있었다.

하지만 음반기획사와의 관계에서 ‘슈퍼갑’으로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2012년에 오히려 경쟁적으로 케이팝 콘서트를 늘리자,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수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S는 올해 5개국을 순회하는 ‘뮤직뱅크 월드투어’를 확정했다. 2월 8일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홍콩을 거쳐 9월엔 미국 LA와 브라질 상파울루에 이르는 ‘뮤직뱅크 월드투어’를 벌이기로 했다.

MBC도 3월 일본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4월 태국 방콕,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6월 영국 런던에서 케이팝 콘서트를 열기로 확정하고 현재 출연가수 섭외에 한창이다. SBS는 우선 3월에 미국에서 케이팝 콘서트를 기획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지상파 3사가 해외에서 주최한 케이팝 콘서트는 약 10개. 올해는 연초 확정된 것만 벌써 10개에 이른다. 여기에 MBC가 3월 베트남에서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케이팝 콘서트를 기획하고 있고, KBS의 ‘한중가요제’ 등의 해외공연도 준비하고 있어 올해 방송사 주관의 크고 작은 케이팝 콘서트는 약 20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케이팝을 이끄는 아이돌 가수들은 춤과 의상 등 시각적으로도 어필해야 하기 때문에 음악프로그램 출연은 필수적이다. 특히 신인가수의 경우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인지도 상승에 큰 역할을 해서 방송사는 기획사에 절대권력일 수밖에 없다.

2월 ‘뮤직뱅크’ 파리 공연에 참가하는 한 음반 기획사 관계자는 “음반기획사 입장에서 방송사와의 불편한 관계를 감수하며 출연을 거부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방송사 측이 부디 모두가 인정하는 수준 높은 공연을 만들어주고, 가수들에게 합리적인 개런티와 대우를 해주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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