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박현빈 “망나니 6년…이제 진지한 모습 보여줄래요”

입력 2012-02-10 0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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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박현빈이 뮤지컬 ‘달고나’에 출연한다. 그는 “이번 뮤지컬 한번 욕심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뮤지컬 ‘달고나’ 출연 “잘됐으면 좋겠어요”
● “일본 콘서트 꾸준하게 하고 있어요”
● “장르가 장르인 만큼 길게 보고 있어요”
“망나니 한 6년 했잖아요.”

망나니라니 의외였다. ‘트로트 왕자’ 박현빈(30)이 노련한 눈빛으로 말했다.

‘곤드레 만드레’, ‘샤방샤방’ 등 히트곡을 내며, 중년 팬심을 사로잡았던 그는, 장윤정과 함께 국내 트로트 계의 쌍두마차로 꼽힌다. 전국 방방 곳곳 그를 원하는 행사도 많다.

쉴 틈도 없이 돈 벌기에 바쁜 그가 발라드를 부르고, 뮤지컬 배우로 변신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발라드 앨범 ‘모래시계’를 발매했으며 뮤지컬 ‘달고나’에도 출연한다.

인터뷰 당일 박현빈은 바쁜 시간을 쪼깨 기자와 만났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던 그는 근래 몇 개월 동안 하루도 못 쉬었다며 투정을 부렸다. 그런 그에게 “그래도 돈 많이 벌었잖아요”라고 농담을 던지자 금 새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자신의 음악 얘기를 이어 갔다.

▶ “무게감 있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번 발라드는 앞으로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리 역할을 하기도 해요. 어른스러운 발라드입니다.”

확실히 이번 곡 ‘모래시계’는 박현빈의 기존 곡 ‘샤방샤방’, ‘곤드레 만드레’와 다른 느낌이다. 무대 매너도 달라졌다. 몸을 으쓱으쓱 하며 눈웃음을 치던 박현빈은 좀 더 진지한 눈빛으로 노래를 불렀다. 박현빈은 이런 모습이 스스로 어색하다고 밝혔다.

“무대 위를 신나게 뛰어다니다가 가만히 서서 노래를 부르려고 하니 많이 어색해요. 그런데 팬들은 또 이런 모습을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제가 그동안 재미있는 음악만 했는데, 이때 쯤 좀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만의 색을 버리지는 않았어요. 그런 느낌을 버리기가 너무 힘들어요. 약간 남진 선생님의 느낌이죠. 제가 그런 느낌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트로트 가수들 사이에서 막내라고 말하는 박현빈은 자신의 음악생활을 길게 보고 있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나보다. ‘트로트 왕좌’를 차지한 박현빈은 이제 ‘롱런’을 목표하고 있다.

“장르가 장르인 만큼 길게 보고 있어요. 김연자 선생님이 일본에서 인기가 많아요. 일본에서 10년 동안 활동하신 분인데 일본 가수들이랑 공연을 해도 엔딩을 장식하는 분이죠. 저는 아직 어리니까 욕심을 가져도 될 것 같아요. 한국 활동을 하면서 일본에서도 작게나마 공연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꾸준하게 찾아뵈야 하는 것 같아요”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일본 팬하고 커플링 한 적 있어요”

일본 활동을 꾸준하게 해온 박현빈은 콘서트를 가지면서 팬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왔다. 일본 팬들이 자신을 기억하고 반겨주면 기분이 좋다고 한다.

“일본팬 분들이 저를 좋아해 주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그리고 저는 일본팬, 한국팬을 나누지 않아요. 그냥 제 음악이랑 분위기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은 모두 감사하고 좋아요.”

“일본을 돌아다니면서 작게나마 공연을 꾸준히 가지려고 노력해요. 실제로 찾아뵈야 되는 것 같아요. 꾸준하게 활동해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그러나 급하게 먹으면 체하니까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어요.”

박현빈을 좋아하는 극성팬도 있다고.

“제가 일본에 처음 갔을 때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오랜기간 혼자 있었어요. 그때 너무 할 일이 없어서 쇼핑을 가서 반지를 샀어요. 성공적인 일본 활동을 다짐하며 그 이후로 반지를 계속 끼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일본 공항에 갔더니 일본 팬 6명이 똑같은 반지를 차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그 분들이 제게 ‘우리 이제 커플링 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반지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닌데, 같은 제품을 찾아서 착용했다는 게 너무 깜짝 놀랐었어요.”

▶ “뮤지컬은 또 다른 기회 정말 잘됐으면 좋겠어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던 박현빈은 이제 뮤지컬에도 도전한다. 그는 2월 13일부터 5월 13일까지 뮤지컬 ‘달고나’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달고나’는 1970~80년대 추억의 가요를 모은 주크방식 형식의 뮤지컬이다.

“저 성악할 때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어요. 아마 성악을 계속 했으면 뮤지컬을 했을거예요. 뮤지컬이 처음이라서 힘들겠다 싶었지만 좋은 기회다 싶어서 하게 됐어요. 주어진 거 진짜 후회 없이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니까 포기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뮤지컬이 정말 잘됐으면 좋겠어요.”

그의 말에 진심이 묻어났다. 감기몸살 때문에 골골거리던 그가 뮤지컬 이야기가 나오자 눈이 반짝거렸다.

도전을 즐기는 남자, 박현빈. 그의 새해 목표는 뭘까.

“2012년에는 ‘스키’를 완벽하게 배우고 싶습니다. 추위를 유독 잘 타서 겨울 스포츠를 즐겨 본 적이 없어요. 너무 소박한 목표인가요? (웃음)”

글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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