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송강호-한석규 “봐, 우리 아직 안 죽었잖아”

입력 2012-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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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충무로 트로이카’ 배우 최민식, 송강호, 한석규가 신작 영화로 대격돌이 예상돼 눈길을 끌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최민식 ‘범죄와의…’ 300만 돌파 흥행스타 복귀
‘하울링’송강호 생활연기 매력 발산 첫주 60만명
한석규는 ‘뿌나’서 새 사극 연기의 장 열어 인기


10여년 전 한국 영화를 이끌던 주역, 최민식·한석규·송강호가 한 자리에 모였다. 당시 이들의 만남에서 조금씩 어려움을 겪던 영화계를 위해 개런티를 낮추겠다고 ‘음주 결의’를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나중에 확인 결과 소문으로 끝났지만, 그 시절 세 배우의 영향력을 상징하는 에피소드중 하나이다.

그리고 2012년, 세 사람이 옛 영화를 되찾기 시작했다. 최민식은 18일 관객 300만 명을 넘은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로 오랜 흥행 침묵을 깼다. 송강호는 16일 개봉한 신작 ‘하울링’이 개봉 첫 주에 관객 60만 명을 넘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한석규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로 젊은 관객과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민식·한석규·송강호의 ‘신 트로이카’ 시대가 다시 열린 것이다.

세 사람은 1999년 영화 ‘쉬리’에 함께 출연 한 이후 자신들의 시대를 절정으로 치닫게 했다. 그러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후배 연기자들의 성장과 더불어 그들이 한국 영화에서 구축한 영역 역시 조금씩 줄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이들이 가진 저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최민식은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여전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송강호 역시 ‘하울링’에서 특유의 자연스런 ‘생활연기’로 매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한석규는 ‘뿌리깊은 나무’로 사극 연기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이제 세 사람은 새로운 마당으로 나아간다. 최민식은 신작 영화 ‘신세계’, 한석규는 ‘베를린’, 송강호는 ‘설국열차’로 각각 날아간다. 각기 묵직한 주제를 내걸고 이들의 명성에 걸맞는 무대가 될 작품들로 꼽힌다.

2012년 초, 다시 형성된 이들 굵직한 ‘트로이카’의 활약이 한국영화의 더 다양한 면모를 회복시켜줄 것이라는 충무로 관계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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