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째 굴러온 당신’ 윤여정. 사진제공|KBS
# 실감나는 ‘시월드’ 이야기 공감대 형성
22일 ‘넝굴당’의 엔딩은 시어머니 윤여정이 아들 유준상으로부터 “앞으로는 안사람만 따로 불러 혼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서러움에 우는 장면이었다.
드라마를 본시어머니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저러면 정말 서운하지”라는 반응을, 며느리들은 “저런 남편 어디 없느냐”고 옆에 앉은 남편을 흘겨봤을지 모른다.
‘넝굴당’은 고부 갈등, 얄미운 시누이, 불편한 시댁 식구 등 요즘 ‘시월드’(시어머니 시누이 시댁 등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불리는 시집살이의 갈등을 코믹하게 터치하고 있다.
이런 아내에게 늘 ‘슈퍼맨’ 역할을 하는 남편 유준상은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비현실적인 캐릭터.
하지만 남편들에게는 ‘공공의 적’으로, 아내들에게는 ‘백마 탄 왕자’로 극의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
# 내·외조의 성과...다양한 카메오
22일 ‘넝굴당’에는 유준상의 아내 홍은희가 카메오로 나오다. 그는 남편의 드라마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출연을 자청했다.
‘넝굴당’에는 개그맨 이수근, 김준현에서 김승우, 홍은희까지 매회 다양한 카메오가 나온다. 특히 이들 카메오들은 드라마 제작진과 출연자들의 내·외조로 얻은 결과다.
김남주의 남편 김승우는 본인이 옥탑방 고시원생으로 출연한 데 이어 ‘승승장구’ ‘1박2일’에서 호흡을 맞추는 이수근도 섭외했다.
그런가 하면 개그맨 김준현은 ‘넝굴당’의 책임 프로듀서 김성근 PD의 부인이자 ‘개그콘서트’의 연출자 서수민 PD의 도움이 컸다.
# 적재적소에 배치된 패러디 센스
드라마 재미를 위해서라면 KBS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타사 드라마, 영화까지 거침없이 패러디한다.
극중 외주 제작사 PD인 김남주는 경쟁 드라마 ‘전하를 품은 중전’ 때문에 자신의 드라마의 시청률이 떨어졌다고 슬쩍 MBC ‘해를 품은 달’을 패러디했다.
카메오 개그맨 김준현은 ‘나만 가수다’를 담당하는 PD로 나왔다.
이밖에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은 ‘3박4일’로, SBS ‘옥탑방 왕세자’는 ‘옥탑방 상감마마’로 제목을 살짝 비틀어 등장했다.
또한 김남주는 이희준과 영화 ‘화양연화’의 장면을, 유준상과는 장현승·현아의 ‘트러블 메이커’ 커플 댄스를 패러디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