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 ‘넝굴당’ 카메오? 줄을 서시오!

입력 2012-07-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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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 깜짝 출연 주니엘·AOA 혜정 인지도 UP
‘넝굴당’ 카메오 이정신 해외팬에 씨엔블루 홍보
가요계 신인들 드라마서 ‘얼굴 알리기’ 총력전

‘어디 카메오 자리 없나요?’

신인이 대중의 눈에 들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가요계는 더 치열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데뷔하는 신인들 속에서 튀어 보이려면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는 2% 부족하다.

그렇다면 드라마 속 카메오를 한 번 노려보는 것은 어떨까. 잠깐의 출연으로 얼굴을 알리고 인지도도 높일 수 있는 ‘신인 알리기’ 방법으로 카메오 출연이 유력한 방법이 되고 있다. 실제로 한 신인 매니저는 “가수인 경우 음악프로그램에 3분 출연하는 것보다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 출연이 홍보하는 데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나친 신인 띄우기’ 혹은 ‘과잉 홍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에는 주니엘과 걸그룹 AOA 멤버 혜정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주니엘은 직접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길거리 뮤지션 역으로, 실제 활동하고 있는 모습과 같은 콘셉트로 출연해 자신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의 데뷔곡 ‘일라일라’는 극중 최윤(김민종)과 임메아리(윤진이)의 테마곡으로 쓰이며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을 유지했다. 주니엘은 단 한 번의 출연으로 인기와 인지도를 짧은 시간에 얻었다. 혜정은 ‘꽃중년 4인방’이 클럽에서 만난 동창생 딸 역으로 출연했다. 동창생에게 들킬까 안절부절 못하는 4인방의 모습을 이끌어내 웃음을 줬다. 이 관심은 이달 말 데뷔하는 AOA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는 씨엔블루의 이정신이 멤버 강민혁의 라이벌로 깜짝 등장했다. 8월15일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에는 3월 데뷔한 엑소케이와 엑소엠이 재학생과 유학생 역으로 얼굴을 내비친다. 곧 진행될 해외 판권 수출은 이들의 아시아 활동에 ‘지름길’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예기치 않은 순간에 등장해 아주 짧은 동안 연기를 선보이며 극 흐름상 중요한 구실을 하는 인물이 카메오. 하지만 최근 그 의미가 조금 변질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한 작품에 같은 소속사의 연예인들이 잇따라 출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같은 소속사의 신인들을 계속해서 카메오로 출연시키는 것에 대해 ‘걸어다니는 PPL’과 다를 바 없지 않느냐는 반응도 있지만 신인의 출연으로 잠재적인 팬층을 시청자로 흡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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