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리는 ‘넝굴당’ 이색 기록 ‘넝쿨째’

입력 2012-09-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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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종영하는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수많은 기록을 세우며 시청자들과 이별을 고한다. 사진제공|KBS

카메오 28명…2회 당 한명꼴 출연
7개국 수출…‘시월드’ 신조어 탄생
조윤희·이희준 등 명품배우 재발견
김남주는 연말 연기대상 0순위 찜

7개월여 동안 시청자에게 행복을 ‘넝쿨째’ 안겨준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이 9일 종영한다.

그동안 KBS 주말드라마가 중년층의 고정 시청층을 유지했던 것과 달리 ‘넝굴당’은 20∼30대 등 폭넓은 연령층을 확보,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국민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이색적인 기록도 ‘넝쿨째’ 남겼다.

우선 총 28명의 스타가 카메오로 등장했다. 58회가 방영된 것을 감안하면 2회당 한 명인 셈이다. 신세경, 지진희, 김준현, 성시경, 이수근 등이 출연한 가운데 마지막 카메오는 초반에 등장한 김남주의 남편 김승우가 다시 맡는다. 그는 ‘넝굴당’의 공식 ‘카메오 캐스팅 디렉터’로 불리며 아내 외조에 나섰다.

주말극으로는 이례적으로 방송 시작과 동시에 일본에 역대 최고가로 수출된 데 이어 종영을 앞두고 중국, 대만, 홍콩,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7개국 판매를 마쳤다. 조윤희, 이희준, 심이영, 진경 등 재평가받은 명품 배우들 역시 ‘넝굴당’의 성과로 꼽히고 있다.

‘넝굴당’은 주말드라마의 기본 틀인 가족 이야기에만 치우치지 않고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날카롭고도 코믹하게 짚으며 시청자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 줬다. 특히 ‘시월드’(시댁)라는 신조어의 탄생과 함께 고부갈등, 시집살이는 물론 입양, 출산, 여성의 출세를 막는 장벽인 유리천장 등을 그려내며 공감을 얻었다. 타진요, 대선 무관심, 런던 올림픽의 ‘1초 오심’ 등 적재적소에 삽입된 날선 패러디도 인기였다.

극본을 맡은 박지은 작가와 여주인공 김남주 개인에게도 새로운 기록을 선물했다. 박지은 작가는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에 이어 3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스타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박 작가의 ‘헤로인’ 김남주도 2010년 MBC 연기대상 대상에 이어 올해 연말 KBS 연기대상의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6일 종방연을 끝으로 ‘넝굴당’을 마무리한 스태프와 연기자 60여명은 9일 파타야와 사이판으로 포상 여행을 떠나며 작별의 아쉬움을 달랜다. 후속작은 15일부터 방송하는 ‘내 딸 서영이’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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