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쥬얼리 2년 만에 컴백…“이름 빼고 다 바꿨다”

입력 2012-10-17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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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그룹 쥬얼리가 1년 5개월의 공백을 깨고 11일 ‘룩앳미’로 돌아왔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이름 빼고 싹 다 바꿨어요.”

12년 차 최장수 여성 그룹 쥬얼리(김은정 하주연 박세미 김예원)가 돌아왔다.

“앨범 발매가 확정되기 전까지 늘 그 다음 달에 새 앨범을 낼 것처럼 살아 왔어요. 실제로도 그런 줄 알았고요.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양치기 소녀’가 되어 버렸죠.” (김은정, 김예원)

2001년 데뷔한 쥬얼리는 ‘니가 참 좋아’, ‘슈퍼스타’, ‘원 모어 타임’(One mord time)으로 팀을 국내 최정상 여성 그룹자리에 올려놓은 원년 멤버 박정아와 터줏대감 서인영이 2009년 탈퇴하고 2010년 박세미와 김예원을 영입하며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듬해 발표한 디지털 싱글 ‘백잇업’(Back It Up)과 ‘패스’(PASS)가 기존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하자 1년 5개월을 쉬어야 했다.

그런 쥬얼리가 “환골탈태(換骨奪胎) 했다”며 지난 11일 미니앨범 ‘룩앳미’(Look at me)를 발표하고 새 출발을 알렸다.

동명 타이틀곡 ‘룩앳미’는 그룹 비스트와 포미닛, 티아라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와 라도가 의기투합한 펑키 리듬의 곡이다. 여기에 서인영을 세상에 알린 ‘털기춤’을 재해석하며 그간 팬들의 관심이 그리웠던 쥬얼리를 다시 ‘봐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여성 그룹 쥬얼리.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K-POP과 국내 걸그룹의 황금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난 2년간 활동을 쉬어야 했던 쥬얼리. 정상을 맛봤던 팀이기에 ‘대중의 사랑’에 누구보다 목말랐을 터.

쥬얼리는 전성기 때의 영광 재현을 위해 ‘3無2有’를 강조했다. 그들에게는 왕따와 가식, 킬힐이 없지만 친자매 같은 팀워크와 12년의 전통이 있다. 소속사에서 ‘회사의 기둥’으로 통한다는 쥬얼리는 걸그룹 필수 아이템인 킬힐까지 포기하며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위해 칼을 갈았다.

그들은 과거 쥬얼리와 비교되며 주위 사람들에게 ‘너희가 안 되는 이유는 멤버끼리 지나치게 친하기 때문이야. 서로 경쟁을 하지 않으니까’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상처가 될 법도 한데 정작 본인들은 “멤버들 이외에는 기댈 곳이 없었기에 싸울 수도 없었다”며 “힘든 시간을 함께한 끈끈한 정이 있다”고 말했다. 큰 트러블 없이 ‘찰떡호흡’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다.

쥬얼리는 앨범과 팀에 대한 자신감도 상당했다. 멤버들은 “스스로 아쉬움이 있었던 지난 앨범과 달리 ‘룩앳미’는 지금까지 우리가 가장 해보고 싶었던 음악들로 채워졌다”고 설명했다. 또 그들은 “사실 우리는 장르와 상관없이 어떤 음악을 해도 어색하지 않은 그룹이 되고 싶다. 이번 앨범은 그 목표의 초석이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들은 “쥬얼리라는 팀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영광이 되도록 가요계의 전설이 되고 싶다. 세계 최장수 여성 그룹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으면 좋겠다. (웃음)”고 덧붙였다.
쥬얼리는 내친김에 음악방송 1위 공약도 내걸었다.

“우리는 팬덤이 크진 않지만 변함없이 우리를 응원하고 기다려줘요. 만약 우리가 1위를 한다면 ‘개그콘서트’ 갸루상으로 분장한 뒤 명동 한복판에서 게릴라 ‘룩앳미’ 공연을 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모두)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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