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탄’ 출신 노지훈 “두 번 다시 안 나올 가수가 되겠다”

입력 2012-12-05 10: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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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노지훈.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가수 노지훈.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여러 명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추는 군무도 멋있지만, 혼자 절도 있게 추는 춤은 섹시한 매력을 더한다. 물론 가창력은 기본으로 갖추어야 팬들의 시선을 끌 수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곡이 수십곡씩 쏟아져 나오는 가요계에 까다로운 팬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자극하는 한 친구가 있다. 노지훈.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인 그는 최근 데뷔 앨범 ‘벌 받나봐’를 발표하고 가수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데뷔 전 연습 기간이 길어 노지훈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는 아쉬움은 없다고 말한다. 그는 “그 노력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지훈은 ‘위대한 탄생’에서 톱8에서 탈락한 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다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전 한 축구 모임에서 알게 된 현 소속사(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전화를 받고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비나 어셔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비 이후로 그런 가수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대표님도 다시 그런 가수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막상 연습생으로 다시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연습 기간이 길어져 ‘멘붕’에 빠지기도 했고, 약속했던 데뷔 일정이 늦어질수록 불안은 커졌다.

“처음에는 올해 안에 나올 계획이었다. 점차 그 시기가 미뤄지고, ‘지금 데뷔해도 잘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도 했다. 말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았다. 다른 연습생들은 여름방학이나 휴가가 있는데, 나는 그런 것도 없이 연습만 했다. ‘데뷔해서는 연습할 시간이 부족할 테니 남들보다 더 많이 연습하고, 또 남들과 비슷한 가수가 되지 말자’는 대표님의 조언을 듣고 ‘아차’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바보 같은 생각이었고, 그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예전에는 시켜서 연습했다면, 어느 순간 자율적으로 연습하고 틈만 나면 또 연습하는 자신을 보고 놀랐다.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웠다”고 했다.

이렇게 혹독한 연습기간을 보냈기에 노지훈의 만족감은 크다.

186cm의 큰 키로 추는 댄스는 자칫 긴 팔을 팔랑거리는 ‘바람인형’처럼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을 극복하고 일명 ‘벨트 춤’이라는 섹시한 퍼포먼스도 가능케 했다.

인기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인 용감한 형제에게 “신인 중에 노래를 잘 한다”는 칭찬을 들었다. ‘벌 받나봐’를 용감한 형제가 만들어서 체면치레로 하는 말이 아니었다.

“녹음실에 들어가면서 욕먹을 각오를 했다. 숨 막힐 정도로 겁도 났다. 녹음을 끝내고 앨범 작업을 마치고 ‘내가 만든 노래지만, 네가 부른 노래를 즐겨 듣는다‘는 말에 용기를 얻었다.”

혹독한 연습과 지원군의 든든한 지원도 있었지만, 데뷔 무대는 정말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긴장됐다.

“‘위탄’의 생방송 무대를 많이 해서, 떨리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 사시나무 떨 듯 다리가 후들거렸다. 카메라 리허설을 마치고 내려오는 데도 속까지 울렁거리고.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 당황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무대가 즐거웠다. 긴장하는 것도 재미있고. 이제는 신인의 티를 벗고 노지훈 하면 ‘두 번 다시 안 나올 가수’로 남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할 것이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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