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존박 “로이킴-정준영과 오디션 나왔다면…”

입력 2013-07-05 09: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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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박은 “김동률 선배는 신비주의, 이적 선배는 친근함”이라며 “두 뮤지션을 모두 닮고 싶다”고 말했다. 뮤직팜 제공


“하고 싶은 걸 다 해봤어요. 후회 없는 앨범이에요.”

한결 편안해진 표정의 존박(25)을 만났다. 그는 3일 11곡이 수록된 앨범 ‘이너 차일드(INNER CHILD)’를 발매했다. 2010년 Mnet ‘슈퍼스타K2’ 준우승 후 약 30개월 만에 내놓은 첫 정규앨범이다. 팬들은 물론이고 음악인들까지 그의 섬세한 노래를 손꼽아 기다렸다. 많은 부담이 따랐을 터. 하지만 존박은 “부담 없이 앨범을 준비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저 음악이 좋아 음악만을 즐긴 학창시절로 돌아갔어요. ‘대중들이 어떻게 평가할까’라는 걱정 대신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즐기며 작업한 것 같아요.”

존박은 이번 앨범의 모든 곡을 직접 프로듀싱했다.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도 5곡이나 된다. 또 이적, 이상순, 이승열, 정원영, 이단옆차기 등 내로라하는 선배 뮤지션들이 앨범 작업에 참여해 음악적 보폭을 넓혔다.

“회사 덕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좋은 선배들의 음악성을 쪽쪽 빨아먹고 있죠.(웃음) 다들 훌륭한 뮤지션인데도 제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며 도와주셨어요.” 특히 작사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교포 출신이라 아직도 노랫말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고 한다.

“가사의 뜻뿐만 아니라 운율이나 느낌을 맞추는 작업도 어려웠어요. 5번 트랙의 경우 좋은 멜로디가 떠올라서 기뻐했는데 도무지 어울리는 가사가 안 나오더라고요. 이승열 선배에게 부탁해 기대 이상의 곡이 탄생했어요.”

이번 앨범에 수록된 11곡은 존박의 음악적 욕심과 섬세한 손길이 깃들어 있다. 그는 “사소한 사운드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며 “음악적 퀄리티는 괜찮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래 가수에 비해 좋은 환경과 남다른 욕심을 지닌 존박. 그는 자신과 자주 비교되는 로이킴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가수 존박.  사진ㅣ뮤직팜 제공


“주변에서 ‘둘의 이미지가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 비교를 들을 때마다 제가 하는 말이 있어요. ‘허각이랑 같이 출연해서 훈남 이미지가 생겼지, 로이킴 정준영과 출연했다면 제대로 묻혔을 거다’라고요.(웃음) 그런데 음악은 많이 다르지 않나요? 로이킴은 우리 또래에게 낯선 컨트리 음악을 해요. 신선하고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노래도 잘하고요.”

존박은 로이킴만의 색깔을 칭찬하며 “함께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블록버스터 영화보다 드라마, ‘런닝맨’보다 ‘힐링캠프’가 좋다는 존박은 자신을 “참 심심한 사람이다”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결코 심심하지 않다.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귀를 즐겁게 한다. 존박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도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좋아해 줄 때다.

“지난 미니앨범에 제가 만든 ‘폴링’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사람들에게 ‘노래 정말 좋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특히 제가 쓴 가사에 공감해줄 때는 100배 더 행복해요.”

첫 정규앨범을 내놓은 그의 목표는 인기를 얻는 게 아니다. 대중과 오래도록 소통하기 위한 밑거름을 마련하는 것이다.

“당장 앨범이 잘되는 것보다 음악적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존박이 음악적 욕심을 갖고 있구나. 많이 성장했다’라는 평가요. 그래야 꾸준히 팬들과 음악으로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원수연 동아닷컴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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