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방송 캡처

사진|KBS2 방송 캡처


'골든 크로스'가 금융계와 연예계를 엮으며 가장 화려해 보이는 곳의 어두운 뒷이야기를 전했다.

9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골든 크로스'(극본 유현미, 연출 홍석구 김종연) 1회에는 강도윤(김강우)과 그의 동생 강하윤(서민지)을 둘러싼 비극이 밀도있게 전개됐다.

이날 제작진은 도윤의 동생인 하윤이 골프차에 머리를 맞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것을 먼저 보여주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후 단란했던 가족의 막내딸에서 금융계 권력가인 서동하(정보석)의 숨겨둔 애인이 되는 과정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같은 하윤의 몰락은 마이클 장(엄기준)과 골든 크로스의 주인인 홍사라(한은정)에 의해 치밀하게 꾸며진 전개였다. 한민은행을 매각하기 위해 하윤의 아버지와 서동하가 모두 필요했던 마이클 장이 하윤을 연예계로 끌어들여 서동하의 정부로 만든 것.

이런 전개는 그동안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됐던 연예인 스폰서와 자신들만의 탁상공론으로 은행 혹은 기업을 통째로 무너뜨리는 잔인한 금융계를 한데 엮으면서 시청자들의 분노와 공감을 이끌어 냈다. 첫 회이기에 시선을 집중시켜야 했음에도 적정한 수위를 조절하면서 전달하고자 했던 것을 모두 피력한 셈이다.

특히 한 집안의 애교 많은 막내딸인 하윤이 성적으로 유린 당하고, 정직하게 살아온 도윤의 아버지가 경제적인 여건에 치어 경제범죄를 저지를 유혹에 빠지는 상황은 1%의 농간에 농락 당하는 평범한 99% 서민들이 얼마나 힘이 부족한 존재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골든 크로스' 1회는 제로에서 비극으로 치닫는 전개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비극이 왜 전개됐는지를 보여주며 안방을 집중시켰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연기로 꾸며진 '골든 크로스'가 어디까지 승승장구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