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동이’ 작가 “처음부터 ‘범인찾기’보단 ‘사람이야기’ 하고 싶었다”

입력 2014-05-16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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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부에 들어선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가 연쇄범죄를 일으킨 용의자 갑동이와 저마다 얽혀있는 상처 입은 주인공들의 전사가 하나씩 벗겨지면서 단순한 수사물이 아닌 매력적인 휴먼드라마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갑동이’ 8회는 평균시청률 2.5%, 최고시청률 3.1%를 기록,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닐슨미디어, 유료플랫폼 기준) 장르물의 열풍 속에서도 ‘갑동이’의 인기는 조금 특별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사람이야기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이다. ‘갑동이’는 20년 전 용의자 갑동이가 누구일지 무수한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시청자들을 사로 잡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욱 관심을 모으는 건 ‘갑동이’로 인해 상처 입은 주인공들이 과거 상처를 품은 채 현재를 살아가는 처절한 모습이다. 아버지가 갑동이로 몰린 자 하무염(윤상현), 갑동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오마리아(김민정), 갑동이를 놓친 자 양철곤(성동일) 이 세 사람은 20년 전의 기억에서 놓여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갑동이 카피캣’이자 사이코패스 류태오(이준) 캐릭터 또한 ‘왜 저렇게 살아야만 하는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것.

‘갑동이’를 집필하는 권음미 작가는 “드라마 ‘갑동이’는 갑동이라는 괴물을 쫒는 사람들의 정서가 더 중요한 드라마다. 갑동이가 누구냐보다, 왜 갑동이에 집착하냐에 맞춰져 있다”며 “처음부터 ‘사람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처음 기획방향처럼 사람을 이해하는 공감과 소통능력이 더 소중해 보이는 드라마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범인 찾기’와 ‘사람이야기’를 같이 풀기 위해 첫 회에 류태오가 갑동이 카피캣이라는 걸 과감하게 보여주고 오리지널 갑동이는 숨기고 시작하게 됐다. 보여주기와 안 보여주기를 병행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갑동이’는 드라마 사전조사와 촬영에서도 특별한 부분이 보인다. 전·현직으로 구성된 프로파일러에게 자문을 받으며 캐릭터 설정과 사람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것. 또 연출을 맡고 있는 조수원 감독 역시 감정적인 신에 신경을 쓰며 촬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들의 감정 신 연기를 위해 몰입할 수 있는 현장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캐릭터에 대해 배우들과 늘 이야기하며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것이다. 갑동이의 결정적인 신이 수사상황이 아닌 주인공들의 정서적인 신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갑동이’를 담당하는 CJ E&M의 강희준 PD는 “완성도 있는 대본과 감성적이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연출, 거기에 배우들의 열정이 더해져 현장은 늘 에너지가 넘친다”며 “드라마 갑동이는 갑동이에 한 맺힌 사람들의 이야기다.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한층 더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9회에서 갑동이 카피팻 류태오에게 자수를 하라는 오마리아, 양철곤이 왜 그토록 하일식을 증오했는지 알게 되는 되는 하무염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주인공들이 왜 그토록 집착할까?’에 대한 궁금증이 한꺼풀 더 해소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갑동이’는 가상의 도시인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20부작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으로, 매주 금토 저녁 8시4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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