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씹으면 씹을수록 건강해진다

입력 2014-05-21 0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저작 효과’…장수의 비결로 대두

소화 돕고 프라그 제거 등 치아건강 향상
불안해소·집중력↑·다이어트에도 도움
롯데 자일리톨껌 건강기능식품 인정 받아


‘껌을 씹으면 더 건강해진다!’

의학전문용어로 ‘저작(咀嚼)’이라고 하는 ‘씹기’의 중요성이 최근 부각되고 있다. 씹기는 음식물을 잘게 잘라 소화와 영양섭취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신경자극을 통한 감각기관의 조절, 장기 활동의 촉진을 돕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장수 노인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씹는 능력을 잘 유지해 영양을 고루 섭취한다는 것이다. 또 씹는 능력이 뇌 활동에도 도움을 줘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높여준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이렇듯 씹는 능력이 우리 몸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기능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껌을 이용한 씹기 효과가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껌 씹기를 통해 드러난 긍정적인 효과만도 수십 여 가지에 달할 정도다. 대표적인 효과는 저작기능 강화, 타액분비 촉진, 소화액분비 촉진, 장폐색증 감소, 이닦기와 프라그 제거 효과, 불안감 해소, 뇌기능 활성, 역류성 식도염 예방, 집중력 향상 등이다.


● 소화 돕고, 치아 건강에도 효과적

껌 씹기는 타액(침)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껌을 씹으면 타액이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고 산을 희석시켜 구강내의 세균 증식을 억제시켜준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에 1000∼1500ml 정도의 타액이 분비된다. 이보다 침이 부족하게 분비되면 구강내 염증, 충치, 잇몸질환을 앓을 수 있다. 또 구취와 만성 작열감(쓰라림)을 동반하는 등의 괴로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식품공업 사토 요시노리의 연구에 따르면, 22∼24세 남녀 10명에게 60초간 껌을 씹게 하고 타액 분비량을 측정했더니 분당 1ml씩 타액이 분비됐다. 이는 평소보다 3∼4배 증가한 것이다. 또 껌 씹기는 소화액과 췌장액 등의 분비를 촉진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영국 푸카야스타(S.Purkayastah) 외 3명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158명의 장 수술 환자들에게 하루 3번씩 5분에서 45분 동안 껌을 씹게 했더니 전체 소화기관의 타액 및 췌장액 분비가 활성화됐다. 또 껌을 씹으면 가스배출속도가 줄어들고 장운동과 배고픔의 시간도 단축되었다고 한다.

껌을 씹으면 칫솔질처럼 이를 닦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껌은 입냄새 제거뿐만 아니라 프라그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자일리톨껌은 당알코올 감미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껌을 씹은 다음에도 뮤탄스균의 에너지원이 되는 당이 없어 충치예방에 효과적이다.

1890년대 자일리톨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껌에 자일리톨을 넣어 아이들에게 씹을 수 있게 한 핀란드의 경우 90년대 말 12세의 우식(치아경조직의 괴사)경험 영구치 수가 1.1개에 불과할 정도로 낮았다. 국내의 경우 보건복지부가 2003년 12세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조사에서 3.3개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6년 조사에선 2.2개로 줄었다. 1개를 줄이는데 평균 10년이 걸린다는 조사에 비춰볼 때 롯데제과의 자일리톨껌 공급이 국민치아건강에 일조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 불안해소·집중력 향상·다이어트에도 도움

껌을 씹으면 불안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조사도 있다. 2002년 단국대학교 김경욱 교수의 학회발표 논문자료에 의하면, 지속적으로 껌을 씹는 행위는 뇌기능을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이완작용과 행복감을 증가시켜 준다.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하루 1시간씩 4주간 껌을 씹게 한 후 뇌파측정을 한 결과다. 또 껌을 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호주 스윈번대학교 앤드류 스콜리 등의 연구에 따르면, 22세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껌을 씹으면서 난이도가 어려운 문제를 풀게 한 뒤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했더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감소했다.

껌 씹기는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운동선수들이 껌을 씹는 이유는 긴장감 해소도 있지만 집중력 향상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껌을 씹으면 뇌혈류량이 증가해 뇌기능이 향상된다고 한다.

껌을 씹으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식사 전 껌을 씹으면 공복감을 줄여주고 달콤한 음식에 대한 식욕을 억제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한편 국내 껌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제과는 다양한 형태의 소비자니즈를 위한 제품개발을 통해 글로벌 껌 회사로서 위상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9년 3월 ‘롯데충치예방자일리톨껌’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했다. 충치예방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