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처럼 쑥쑥 크는 SM 소속 배우들, 노력하면 안되는 건 없다?

입력 2014-09-16 1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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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처럼 쑥쑥 크는 SM 소속 배우들, 노력하면 안되는 건 없다?

무감정, 무표정, 부정확한 발음으로 악명을 떨쳤던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기자들이 눈부신 성장을 보여주며 각 방송사 드라마 주연 자리를 꿰차고 있다.

SM 엔터테인먼트는 과거 H.O.T의 강타, 신화의 에릭 등을 시작으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드라마로 보내 연기를 시켜왔다. 더 이상 노래와 춤만으로는 오랜 연예계 생활을 할 수 없는 시대이기에 소속 연예인들의 수명을 늘려주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었다.

그 때마다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들은 연기력 논란에 시달려 왔다. 심지어 가수 출신 배우가 아닌 연기자들조차 각 드라마에서 혀를 차게 만드는 연기력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곤 했다.

그러나 이 또한 이제 예전 일이 될 것 같다. 고아라와 이연희를 시작으로 점차 발전하는 SM 소속 배우들의 연기력은 더 이상 시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을 정도까지 도달했기 때문.

이런 흐름을 주도한 것은 tvN '응답하라 1994'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고아라였다. 그는 억세고 당찬 성나정 역을 맡아 예쁘기만 한 도시 여성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었다. 또한, 정우-유연석 사이를 오가는 삼각관계에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훌륭히 표현했고 그 기세를 몰아 지상파 주연 자리를 꿰찼다.

고아라가 물꼬를 튼 이 흐름은 뒤이어 이연희로 이어졌다. 지금도 온라인상에 떠도는 '파라다이스 목장' 캡처 사진의 주인공인 그는 MBC '미스코리아'에서 세상의 모진 풍파를 긍정 에너지로 이겨내는 엘리베이터걸 오지영 역을 맡아 꼬리표처럼 쫓아다니던 연기력 논란을 완전히 떼어내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연이은 호평에도 SM과 시청자는 쉽게 안심하지 못했다. SM 소속 배우가 아니라 가수 출신 배우들이 주연의 자리를 차지할 역량이 되느냐는 숙제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드라마 라인업이 문을 연 지금 SM 소속 가수 출신들은 무난한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먼저 지상파 첫 주연을 맡은 수영은 상대역인 감우성도 "이제는 그냥 극중 배역인 이봄이로 보인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걸 잘 표현해줘서 믿음이 간다"고 평가할 정도다.

특히 '야경꾼 일지'에서 정일우와 함께 남자 투톱으로 활약 중인 정윤호는 '맨 땅에 헤딩'과 '야왕'에서 쏟아진 혹평을 딛고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은 SBS 새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를 통해 연기에 도전한다. 그의 상대역인 정지훈은 "드라마를 통해 수정이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 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제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들의 길고 길었던 발연기 논란은 흑역사로만 남게 되는 것일까. 새롭게 지상파 드라마의 여주인공 자리를 꿰찬 크리스탈은 SM 발연기 역사를 종결지을 수 있을까.

사진│동아닷컴DB, MBC-SBS 제공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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