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청춘’이 청년들을 만나자 진짜 여행이 보였다

입력 2014-09-20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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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 tvN ‘꽃보다 청춘’이 청년들의 역동성과 만나 시청자들에게 여행 본능을 일깨우기 시작했다.

19일 방송된 '꽃보다 청춘'에서는 몰래 카메라로 시작된 라오스 배낭여행에 빠르게 적응해 가는 유연석, 손호준, 바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 3인방은 나영석 PD가 진두지휘에 나선 몰래 카메라에 감쪽같이 당한 채 곧바로 비행기에 올라 라오스로 향했다. 하지만 당황스러움도 잠시 유연석은 곧바로 스마트폰으로 라오스 여행을 위한 검색에 돌입했고 이번 여행의 지휘권을 넘겨 받았다. 이후 3인방은 사원과 계곡 등을 자유자재로 오갔고 자전거 레이스로 라오스의 청정자연을 만끽했다.

'꽃청춘' 3인방의 역동성은 그동안 '꽃할배', '꽃청춘'이 한 명의 짐꾼을 필두로 나머지를 보좌하는 여행 형태와는 달랐다. 또한, 이런 요소로 인해 시청자들은 라오스의 건물보다 거리를 볼 수 있었고 대자연의 풍광을 볼 수 있다. 즉, 기존 '꽃보다'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속도감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짐꾼이 필요없는 이들의 여행에는 여배우들 사이에서 벌어진 민감한 신경전도, 노(老) 배우들이나 40대 중년들이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인생의 값진 메시지도 없었다. 이들은 말 그대로 자기들끼리 즐겼고 시청자들은 그들을 보며 흐뭇해 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미소가 반드시 이들 3인방이 활기찼기 때문만은 아니다. '꽃청춘' 3인방은 지난 시리즈에서 제작진과 갈등과 협상을 반복했던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계산 없는 순간의 충동으로 사건을 발생시키고 곧바로 뒤돌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흔히 말하는 청춘의 무모함에 나이 많은 시청자들은 '나도 저런 시기가 있었다'고 공감했고 동년배들은 '나도 자주 저러는데'라고 안타까운 응원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앞서 이 프로그램의 기획을 맡은 나영석 PD는 "라오스 편은 그동안 '꽃보다' 시리즈를 통해서 이야기한 청춘이란 이런 것이라는 걸 보여준 정답화면"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 이번 에피소드는 나 PD의 코멘트를 십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엄밀히 말하면 이번 라오스 편은 "왜 내가 연예인들이 여행 가서 뛰노는 모습을 봐야 하느냐"는 '꽃보다' 시리즈를 향해 쏟아지는 비판에 가장 가까운 작품일 수 있다. 그럼에도 점차 거지꼴을 예고하면서도 청년의 힘으로 부딪히며 살아남을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분명 연령대를 불문하고 매력적인 일이다.

사진│tvN 화면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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