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신진감독’ 새 바람

입력 2015-03-2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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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AFA FILMS·영화나무

감각 있는 감독들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독특한 감성과 감각으로 완성한 신진감독들이 잇따라 연출 데뷔작을 내놓는다.

뜻밖의 흥행 열풍을 만들고 있는 ‘소셜포비아’의 홍석재 감독과 25일 개봉하는 ‘스물’의 이병헌 감독을 비롯해 현재 ‘검은 사제들’을 연출하고 있는 장재현, ‘검사외전’의 이일형 감독 등이다.

1980년대생으로 대부분 30대 초중반인 이들은 직접 구상하고 쓴 시나리오를 통해 연출자로 데뷔하는 공통점도 있다.

최근 영화계의 주목을 받는 새 얼굴은 홍석재, 이병헌 감독이다. 새로운 접근과 과감한 시도로 관객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소셜포비아’(제작 카파필름)는 저예산 독립영화로 제작됐지만 완성도에 대한 기대치로 300여개에 달하는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다.

기성감독들이 범죄 액션이나 스릴러 장르를 통해 세상의 어두운 면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홍 감독은 ‘SNS 살인’을 내세웠다.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온라인을 매개로 일어난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치밀하게 다뤘다.

개봉을 10여일 앞두고 예매율 1위에 오른 ‘스물’(제작 영화나무)의 이병헌 감독도 활약에 기대를 모으는 연출자다.

꿈을 잃은 젊은 세대의 고민과 성장을 예리한 눈으로 파고든다. 심각하지 않게 할 말 다 하
는 연출법은 이 감독의 장기다.

앞서 ‘과속스캔들’, ‘써니’ 등의 흥행작 시나리오에 참여해 발휘했던 유쾌한 대사 구성 솜씨가 ‘스물’에서 절정에 달했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톱배우 김윤석과 강동원이 주연한 ‘검은 사제들’(제작 영화사 집)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맡은 장재현 감독도 향후 활약에 기대를 갖게 한다.

지난해 단편영화 ‘12번째 보조사제’를 통해 미쟝센 단편영화제 절대악몽 부문상을 받은 그는 탁월한 감각과 실력으로 영화계의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데뷔작 ‘검은 사제들’은 이를 토대로 이야기를 확장한 영화다. 제작진은 물론 웬만해선 캐스팅하기 어려운 톱스타를 붙잡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라는 의견이 많다.

촬영을 준비 중인 ‘검사외전’(제작 영화사월광)의 이일형 감독은 ‘군도:민란의 시대’ 등의 조감독을 거치며 실력을 쌓았다. ‘국제시장’으로 흥행배우로 도약한 황정민이 그 시나리오에 매료돼 망설임 없이 출연을 확정했을 정도다.

신인감독들의 등장은 흥행을 맛본 기성감독에게는 매력적인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군도’를 만든 윤종빈 감독은 최근 ‘소셜포비아’ 시사회에 참석해 “군더더기 없고 심플한 전개가 뛰어나다”며 “오히려 내가 한 수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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