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동 감독 “‘간신’, 문제적 영화 됐으면 좋겠다”

입력 2015-05-15 1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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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동 감독과 배우 김강우가 관객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민 감독과 김강우는 14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이날 민 감독은 연산군을 소재로 한 것에 대해 “연산군이라는 소재가 기존에 많이 다루어졌음에도 채홍사가 언급되지 않은 점이 이상했다. 이 사건을 주동한 배경에 희대의 간신 부자가 있었고, 그 간신과 긴밀히 소통하며 자신의 결핍을 채워갔던 왕과 그들의 관계에 흥미를 느꼈다”고 밝혔다.

감독님의 디렉션에 관한 질문에 김강우는 “감독님에 대한 120퍼센트의 신뢰를 가지고 촬영에 임했고, 감독님에게 홀린 것처럼, 연애하듯 수많은 문자가 오가며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대답했다.

또한 그는 “표현 방식이 유사해질까 하는 우려로 연산군이 나오는 다른 작품을 찾아 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캐릭터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이빨을 들어낸 이리, 사슴의 목을 물고 있는 숫사자, 바로 앞의 먹잇감을 노리는 독사 등 사나운 동물들의 사진을 뽑아 방에 붙여둘 만큼 연산군에 대해 파고들 만큼 역할 연구에 몰두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언급했다.

더불어 민 감독은 “다른 의미로 ‘문제적 영화’가 되었으면 하고, 영화의 겉모습보다 그 안에 깊숙이 숨겨져 있는 다른 은유들도 많이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광기의 스펙트럼, 사극의 스펙트럼을 넓혀보려고 노력했던 영화니까 좋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옆에 있던 김강우는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모든 배우들이 거짓말하지 않고 진심으로 연기를 했다는 것, 그 재미를 한 번 느껴보셨으면 좋겠다”며 중요한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한편, 연산군 11년, 1만 미녀를 바쳐 왕을 쥐락펴락하려 했던 희대의 간신들의 치열한 권력 다툼을 그린 영화 ‘간신’은 21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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