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SBS 주말극. ‘너를 사랑한 시간’(이하 ‘너사시’)이 위기를 타개해줄 수 있을까. 이미 9시대 주말극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예능프로그램에 자리를 내줬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10시대 주말 특별기획은 초라한 성적의 연속이다.
지난해 6월 종영된 ‘엔젤아이즈’ 때부터 하락세를 걷더니 지난 4월 종영된 ‘내 마음은 반짝반짝’(이나 ‘내반반’)에서 절정에 달했다. 특히 ‘내반반’은 총체적 난국의 완결판. 방영 전부터 캐스팅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고, 저조한 시청률은 조기종영으로 이어졌다. 또 출연자 이탈 논란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후속작인 ‘이혼변호사는 연애중’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2.9%라는 전무후무한 굴욕적인 시청률로 시작한 ‘내반반’보다는 선전했지만, 최종회 시청률은 4.2%에 머물렀다. 5.2%로 종영한 ‘내반반’보다 1%포인트 뒤진 결과다.
때문에 SBS는 ‘너사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크릿가든’ 이후 오랜만에 SBS로 복귀한 ‘시청률의 여왕’ 하지원과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을 연출한 조수원 PD가 만났기 때문이다. 또 원작의 탄탄함도 한몫을 할 전망. ‘너사시’의 원작은 ‘아가능불회애니’이다. 대만에서 2011년 인기에 방영돼 현지에서는 국민 드라마라는 별칭을 얻은 작품이다.
하지만 SBS의 기대만큼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이미 탄탄한 시청층을 확보한 같은 시간대 방영 중인 MBC ‘여왕의 꽃’과 KBS 1TV ‘징비록’은 10% 초반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너사시’는 SBS의 바람처럼 주말극의 부활을 이끌지 기대된다.
한편 ‘너사시’는 반평생을 함께 해 온 17년지기 34세 동갑내기 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 오는 27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