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감독은 3일 오후 9시 진행된 영화 ‘암살’ 네이버 무비토크 라이브에서 “우선 전지현과 이정재는 ‘도둑들’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은 ‘도둑들’에서 활발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런데 ‘도둑들’과 다른 알싸한 맛이 있는 캐릭터로 전혀 다른 느낌을 주면 어떤 느낌일지 감독으로서 그리고 관객으로서 궁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지현과 이정재가 안 한다고 하면 다른 것을 써야 하니까 일찍 얘기했다. 그런데 ‘도전해보고 싶다’고 하길래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하정우에 대해 “우아한 배우다. 하정우가 나온 작품을 다 좋아하는데 그의 시선은 참 세더라. 영화를 찍으면서 더 좋아하게 됐다”며 “나만 시나리오를 잘 쓰면 되겠다 싶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오달수는 거대한 호흡의 마왕이다. 로버트 드니로와 해도 잘 맞을 것”이라며 “조진웅의 경우 크고 힘이 세고 활기 넘치는 캐릭터가 들어오면 안옥윤과 조합이 잘 될 것 같더라. 그래서 일찍 연락을 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덕문은 ‘도둑들’ 때도 연락했는데 연극을 몇 번 보면서 ‘저렇게 좋은 배우와 작업해야겠다’는 강한 끌림이 있었다. 그렇게 캐스팅 하게 됐다”고 마무리했다.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 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이야기.
먼저 전지현은 대치 상황에 놓인 암살단의 리더이자 신념의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을 연기했다. 이정재와 하정우는 각각 임시정부대원 ‘염석진’과 상하이의 무법자 ‘하와이 피스톨’을 열연했다. 하와이 피스톨의 그림자 ‘영감’과 신흥무관학교 마지막 멤버라는 자부심을 지닌 생계형 독립군 ‘속사포’는 오달수와 조진웅이 맡았다.
마지막으로 오롯이 역사에 이름 한 줄 남기겠다는 목표로 양 손에 폭탄을 쥐고 작전에 뛰어든 ‘황덕삼’ 역에는 최덕문이 캐스팅됐다. ‘타짜’ ‘전우치’ ‘도둑들’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암살’은 22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