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 ‘렛미인’ 잠잠할 날이 없네

입력 2015-07-15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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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와 ‘렛미인’(아래)은 매 시즌마다 논란을 일으키면서 ‘논란의 아이콘’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캡처·tvN

‘쇼미더머니’ 송민호 여성비하 가사 논란
편집 과정서 거르지 못한 제작진 비난도
‘렛미인’도 성형수술 조장 방송 논란 여전

이쯤 되면 ‘논란의 아이콘’이다.

과도한 경쟁 부추김, ‘악마의 편집’, 성 상품화, 성형 조장 등 말초적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를 총망라했다.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는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와 tvN ‘렛미인’이다.

그동안 ‘악마의 편집’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쇼미더머니’가 이번엔 그룹 위너의 래퍼 송민호의 여성 비하 가사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10일 방송에 등장한 ‘미노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노랫말이다. 욕설과 비속어가 많은 힙합의 특성에도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고, 결국 엠넷과 송민호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논란 나흘 만인 14일 오후 사과 공문을 보내 사태를 수습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이를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한 제작진을 비난하고 있다. 생방송도 아니고 녹화 후 진행되는 편집 과정에서 충분히 사전에 막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제작진은 “문제가 될지 미처 깨닫지 못했다. 앞으로 더 신경 쓰겠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대처 방식은 앞선 시즌부터 이어져왔던 일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시즌2, 3에서는 출연자의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고, 인터뷰 등을 의도한 대로 교묘하게 짜깁기하는 등 이른바 ‘악마의 편집’으로 논란을 불러 모았다. 래퍼 스윙스, 타래, 렉시 등은 당시 SNS를 통해 “말로만 듣던 ‘악마의 편집’이냐” “무대에 세워주겠다고 해서 섰을 뿐인데, 이게 뭔가”라는 글을 올리며 제작진을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오해가 있었다”는 등으로 논란을 불식시켰다. 논란이 일면 “상황을 알아보겠다”며 시간을 끌다 상황이 악화하면 “오해가 있었다. 주의하겠다”는 식이다.

‘렛미인’도 마찬가지다. 2011년 시즌1부터 성형수술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아온 ‘렛미인’ 제작진은 “이번 시즌부터 외면이 아닌 내면을 치료하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달라는 점이 없었다. 탈모 해결이 우선인 한 출연자에게 탈모 치료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눈과 코 등 성형수술을 시도해 논란이 됐다.

여성단체들도 “방송을 중단하라”며 항의했지만, 제작진은 “자칫 성형이 부각되는 것 같지만 성형을 조장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앞으로 오해가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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