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희 “이래 봬도 나이를 가늠키 어려운 외모랍니다”

입력 2015-07-15 07: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TV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대중 호감도가 높아진 임원희는 새 영화 ‘쓰리 섬머 나잇’에서도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다. 스포츠동아DB

■ 영화 ‘쓰리 썸머 나잇’ 임원희


후배 김동욱·손호준과 20대 동년배 연기
처음 시나리오 받고 우정출연 부탁인 줄
예능 출연? 부딪쳐 걱정하는 편이 나아


영화 출연만 고집하던 과거의 임원희(45)와 예능프로그램에서까지 활약하는 지금 임원희의 모습은 조금 다르다. 외모가 변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대중의 호감도가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뜻이다.

데뷔하고 10년 넘도록 영화에만 몰두해온 그는 2년 전부터 TV 예능프로그램에도 차츰 얼굴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단발성으로 참여한 MBC ‘무한도전’과 ‘라디오스타’를 통해 화제를 모은 뒤 출연 제의가 잇따르면서 현재 MBC ‘일밤’의 코너 ‘진짜 사나이’에서 활약하고 있다. 마음씨 착해 보이는 맏형의 이미지로 얻는 관심도 뜨겁다.

최근 이런 변화에 대해 임원희는 “운명이, 내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오직 영화만 바라보던 때, “하늘에서 시나리오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던 시간도 보냈다”고 돌이켰다. “그게 미덕인 줄로만 알았다”고도 말했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보니 세상이 참 재미있구나 싶다. 순발력도 조금 늘었다. ‘진짜 사나이’ 촬영하러 입소하는 날은 ‘여기 왜 왔지’ 싶을 만큼 힘들다. 그래도 4박5일 동안 온전한 내 모습을 드러낼 수 있어 좋다. 진짜 날 내보일 기회이니까.”

활동의 방식을 바꾼 이유는 어쩌면 단순했다. “해보지 않고 걱정하느니 부딪쳐 걱정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쓰리 썸머 나잇’(제작 더램프·사진)에 참여한 이유도 이런 생각 때문이다.

영화 ‘쓰리 섬머 나잇’. 사진제공|더램프


임원희는 후배 연기자 김동욱, 손호준과 죽마고우 3총사로 뭉쳤다. 고등학생으로 시작해 20대 청춘의 모습을 연기했다. ‘다행히’ 임원희의 외모는 30대 초반인 두 후배와 ‘동년배’처럼 적절히 어우러진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외모”라는 말로 출연을 설득했다는 연출자 김상진 감독의 선구안이 틀리지 않은 셈이다.

영화는 영웅심 강한 고교 동창생 3명이 도피성 부산 여행에서 겪는 황당하고 유쾌한 이야기다. ‘지질하다’고 밖에 표현할 길 없는 삼총사는 오직 낯선 여자와 데이트를 위해 모험과 위험을 마다지 않는다. 영화는 오랜만에 만나는 정통 코미디의 매력이 상당하다.

‘주유소 습격사건’부터 ‘신라의 달밤’까지 코미디 장르에 관한 한 실력자로 통하는 김상진 감독과 임원희는 15년 전부터 인연을 맺었지만 함께 영화를 만들기는 처음이다. 김 감독은 그동안 술자리에서 임원희를 만날 때마다 ‘코미디 한 번 해야지’라고 어깨를 두드렸지만 정작 그 기회를 쉽게 찾지 못했다.

“솔직히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말만 하니까. 하하! 작년에 처음으로 시나리오를 받고 우정출연 부탁하려나 싶었다. 남자들의 우정, 자존심, 그 지질함이 매력적이었다.”

임원희는 이번 영화에서 “마음껏 놀았다”고 했다. 실제로 영화를 보고나면 임원희가 왜 꾸준히 감독들의 선택을 받는지 짐작할 수 있다. 가을께 그는 또 한 번 변신하는 영화 ‘성난 변호사’로 관객과 만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