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 보러 왔는데…팬 서비스 아쉬웠다

입력 2015-07-28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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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용준과 박수진의 결혼식이 열리는 27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애스톤하우스 앞 경호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결혼 발표 후 예식 준비 과정을 ‘비밀’로 일관했던 배용준·박수진 부부가 27일 철통보안 속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그의 결혼을 축하해주려던 팬들의 간절한 소망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부터 그를 기다린 200여 팬들을 위한 배려가 조금은 부족했다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소속사 키이스트는 양가 가족 및 가까운 지인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예식을 치르겠다며 사전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았다. 하객을 위한 포토월도 설치하지 않았다. 한 측근은 “오로지 배용준과 박수진, 두 사람을 위한 날인만큼 조용하고 경건하게 결혼식을 치르고 싶다는 두 사람의 의견이 전적으로 반영된 것이다”고 밝혔다. 사전 예고대로 이날 결혼식은 입구에서부터 수십여 경호원들이 철저한 통제(사진)에 나섰다. 하객들은 식장에 들어갈 때 미리 받은 청첩장 봉투를 지참해 확인 작업을 거친 후 입장했다. 아침부터 배용준을 기다린 팬들은 오후 1시께 그가 차량을 이용해 식장으로 들어가면서 창문을 살짝 내린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날을 최대한 경건하게 치르려는 두 사람의 선택은 존중 받아야 한다. 하지만 ‘욘사마’로 부르며 큰 사랑을 배용준에게 안겨준 이들이 다름 아닌 팬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을 위한 짧은 인사의 자리마저 생략한 것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2013년 8월 연기자 이민정과 결혼한 이병헌은 당시 계획하지 않은 ‘팬 서비스’로 화제를 모았다. 결혼식 전 이병헌은 더운 여름 날씨에도 수백여 팬들이 결혼식장을 찾았다는 말을 전해 듣고 즉흥적으로 자리를 마련했다. 이병헌은 “팬들을 식장으로 모셔야 하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먼 길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말과 함께 포토월 주변에서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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