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시신과 셀카 찍기 경연대회 벌어져 ‘경악할 만행’

입력 2015-08-19 0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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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신과 함께 찍은 ‘셀카’ 사진 경연대회가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SNS 사이트 ‘브콘탁테’(VKontakte) 내부의 한 온라인 소모임에서 시신과 찍은 셀카 사진 경연대회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우수작’을 선정해 1000~5000루블(약 2만~9만 원)의 상금까지 지급하고 있었으며, 참가자들로 하여금 미소를 지은 채 사진을 찍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했다.

이 소모임의 주요 운영 책임자로 알려진 알프레드 폴랴코프는 “고인들이 ‘더 좋은 곳’에 갔기 때문에 미소를 지어야 한다”며 경연 대회의 의도를 설명했다. 또 “죽음은 또 다른 시작”이라며 "이 대회는 죽음에 대한 현대인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는 주장을 밝혔다.

한달 전부터 시작된 이 대회가 현지 경찰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교통사고로 사망한 러시아 북부 식팁카르(Syktyvkar) 시 출신 소녀의 사진이 대회에 올라와 유족의 항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13세의 어린 나이에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소녀를 배경으로 찍은 이 셀카는 우수 사진으로 선정됐고 촬영자에게는 상금 5000루블이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식팁카르 경찰 대변인 알렉산더 시듀소프는 “사건에 관련된 자세한 정황을 파악 중이며 대회 운영의 배후가 되는 개인 혹은 집단을 식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사는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주최 측이 어떤 법적 책임을 지게 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사진|ⓒ브콘탁테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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