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김상중, 시청자와 진정한 소통 보여줬다

입력 2015-09-01 08:2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힐링캠프’ 김상중, 시청자와 진정한 소통 보여줬다

SBS ‘힐링캠프-500인’의 시청자 MC가 김제동과 하나가 돼 최고의 진행을 보여줬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힐링캠프-500인’(이하 ‘힐링캠프’) 199회에는 대한민국 대표 시사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의 최장수 MC 김상중이 메인 토커로 초청됐다. 김상중의 등장에 스튜디오는 떠나갈 듯 큰 환호의 물결로 가득 찼다.

MC이자 관중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시청자 MC들은 이날 역시 처음부터 한 마음 한 뜻으로 호흡하며 게스트 김상중의 이야기를 경청해나갔고, 적재적소의 질문과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는 신조어)의 전형을 보여주며 ‘힐링캠프’를 채워나갔다.

이날 김상중의 진짜 매력을 끄집어내기 시작한 것은 한 고등학생 MC였다. 녹화 도중 전화벨이 울리자 김상중은 “괜찮다.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하며 “급한 전화면 받아도 된다”고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이 MC는 “알람이다”라고 말했고, “왜 지금 이 시간에 알람이 울리죠?”라는 김상중의 말에 “야자, 야간 자율학습”이라고 말했다. 이 말 한 마디는 신조어 배틀의 초석이 됐다.

김상중은 “나도 그 정도는 알아 듣는다. 야자 알아요”라며 “또 다른 얘기 해봐요. 내가 알아 듣나, 못 알아 듣나”라고 했다. 이에 MC는 “뻐카충?”이라고 운을 뗐다. 김상중은 이 말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이게 따끈따끈한 신조어 입니까?”라고 물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MC는 “어떡해! 야자하고 나왔더니 뻐카충이 안 돼 있어. 나 뻐까충 해야 되는데 못했어”라며 리얼한 힌트를 줘 큰 웃음을 줬다. 김상중만 모르고 대부분의 MC들은 모두들 아는 상황.

이에 김상중은 알고 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일었고, 한 MC는 “신종 벌레에요”라며 김상중을 놀리는(?) 모습으로 한바탕 웃음을 줬다. 이 발언을 한 MC는 “2000년 대를 지나서 요즘 근래에 생긴 벌레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 말에 김상중은 무척이나 진지한 표정으로 “그럼 사람 몸에 기생을 합니까?”라고 받아 쳐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내 김상중은 ‘버스 카드 충전’이라고 맞추며 여유 있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김상중의 여유는 또 금세 사라졌다. MC 박찬용은 “낄끼빠빠”라는 난이도 초상위급 단어를 언급했다. 이어 “힌트 갈게요”라며 마치 전문 MC와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무대 위까지 진출을 했다. 김제동은 “당당하게 마주 앉아서 하세요. 악수하시고 시작하세요”라고 말했고, 박찬용은 인사를 하라는 말에 악수를 하고 고개를 푹 숙이며 인사를 했다. 이를 본 김제동은 “아니 그렇게 하지 말고. 그 정도는 당당하게 하셔야지. 약간 거만하게. 겸손하긴 하지만 비굴할 필요는 없잖아”라고 말했고, MC 박찬용은 여유 있는 모습까지 보이며 분위기를 주도해 나가 눈길을 끌었다.

이 모습을 보던 김상중은 “이게 ‘낄끼빠빠’ 아니죠?”라고 물었고, 분위기는 거의 김상중 쪽으로 돌아간 듯 했다. 이어 MC 박찬용은 “힌트 하나 드릴게요. 약간 눈치 없는 친구들에게”라고 말했고, 김상중은 “알겠습니다”라며 박찬용에게 “낄끼빠빠. 낄끼? 낄끼? 나 빠빠?”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김상중이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라고 말하자 MC 석은 술렁였고, MC 박찬용은 급하게 자리로 들어가며 “빠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며 MC,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일명 ‘낄끼’ MC 박찬용은 이날 대활약을 펼쳤다. ‘낄끼’는 “’그것이 알고 싶다’ 특성 상 사회자의 이미지도 깨끗하고 믿음직한 이미지로 알고 계신데 사생활을 할 때 불편했던 점이나 불편했던 점이 있으셨는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똑 부러지는 질문에 MC들은 놀라워했다. ‘낄끼’ MC는 “약간 프로그램에 대해서만 얘기를 하니까 사람 김상중에 대해서 알고 싶어져서”라고 말했고, 이에 김상중은 “나중에 끝나고 나랑 만나서 얘기를 하면 되는데”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또 ‘낄끼’ MC는 아이돌 노래를 즐겨 듣는다는 김상중에게 EXID ‘위 아래’ 댄스를 주문하는 과감함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상중은 “실례이지만”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며 하니와 호흡을 맞췄다. 여기에 MC 장준서까지 합세했고, 남다른 댄스 실력으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하니의 춤사위에 김상중은 몸을 들썩였고, 정체 모를 댄스까지 보여주며 분위기를 더욱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MC들의 요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EXID 춤에 이어 초절정 애교인 ‘기싱 꿍꼬또’ 애교까지 보여달라고 한 것. 김제동은 MC들의 시범을 요구했고, MC 이가람은 손을 번쩍 들었다. MC 이가람의 애교 넘치는 시범 후 1000개의 손이 오글거리던 도중 김상중은 큰 마음을 먹었고, ‘그것이 알고 싶다’ 이미지에 대한 우려심을 드러내면서도 “나 꿍꼬또 기싱 꿍꼬또. 나 깜놀이야?”라며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하니의 등장도 큰 역할을 했다. 그의 등장만으로 ‘다나까’ 체를 유지했던 김상중의 얼굴은 미소로 번졌고, ‘다나까’ 체가 아닌 자연스러운 말투로 돌아오며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시청자 MC들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김상중이 “굉장히 미안하죠. 던져주기만 하고 주워 담을 수 있는 해결을 제시하지는 못하니까”라고 ‘그것이 알고 싶다’ MC로서의 애환을 말하자, 하니는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되면서 해결의 가능성을 엄청 높여줬다고 생각을 한다. 8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정말 멋있으세요”라며 깔끔하게 마무리를 해 특급MC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