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역사 교수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역사교육 본질 위배”

입력 2015-09-03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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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역사 교수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역사교육 본질 위배”

서울대 역사 교수들

교육부와 새누리당의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 추진을 놓고 서울대 역사관련 교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일 서울대 역사관련 교수 34명은 정부서울청사에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나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전했다.

서울대 국사학과,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 고고미술사학과, 역사교육과 등 5개 학과로 이루어진 교수진은 의견서에서 “지금 우리나라의 역사 교육에 필요한 것은 국정교과서로 제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역사 교과서 제작의 자율성을 좀 더 널리 허용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역사 교과서 서술을 정부가 독점하는 정책은 민주화와 산업화를 통해 오랜 고난 끝에 이룩한 오늘날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 똑같은 역사교재로 전국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우리 사회의 역사적 상상력과 문화 창조 역량을 크게 위축시키고, 민주주의는 물론 경제발전에도 장애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하고 중립적인 시각을 갖춘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이 필요하다”며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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