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 “‘응팔’ 노을이 얼굴처럼 내 인생도 바뀌고있다”

입력 2016-01-1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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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답하라 1988’의 노을 최성원이 극중 덥수룩한 외모를 벗고 핸섬해져 나타났다. 남은 2회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스포츠동아DB

■ ‘덕선 남동생’ 성노을 역 최성원


기대보다 적은 반응에 실망? 그건 욕심
마스크 써도 알아보는 팬…아직 낯설어
은인 신원호 PD, 얼굴 빼고 다 닮고싶다

“‘응팔’ 통한 반응 기대, 녹록치 않더라.”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은 이전 시리즈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의 높은 인기와 화제로 연기자들 사이에서는 출연 경쟁이 치열했다. 얼굴만 비추면 단역이라도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등장인물 중 상대적으로 가장 덜 알려진 극중 성덕선(혜리)의 남동생 노을 역인 연기자 최성원(31)도 그랬다. 출연 후 과거 이력 등 여기저기서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처음으로 받는 스포트라이트와 출연자들의 광고모델 발탁 소식에 최성원은 조금 욕심을 내 “무의식적으로 기대”했다. 그리고 스태프의 ‘너는 왜 안 찍어?’라는 물음이 귀에 맴돌았다.

“부러우면서도 저만 이렇게 반응이 없어 사실 괴롭고 힘들었다. 출연이 확정된 후 신원호 PD가 ‘노을의 분량이 많지 않아 반응이 얼마나 올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지만 무의식적으로 기대했던 것 같다. 돌이켜보니 녹록치 않더라.”

그러나 이내 “부질없고, 쓸데없는 욕심”임을 깨달았다. 신 PD의 “계속 연기를 한다면 ‘응팔’이 작은 발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조금씩 적중하고 있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 자체가 그 시작이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성원에게 신 PD는 “은인”이다. 2007년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시작으로 무대공연에 주력하면서 시청자와 만날 기회가 없었던 그는 2010년 신 PD의 연출작인 KBS 2TV ‘남자의 자격-합창단’편에 출연했고, 그 인연이 ‘응팔’까지 이어졌다. 오디션에서 그와 재회한 신 PD가 처음으로 꺼낸 말은 ‘입에 풀칠은 하고 살았느냐’는 애정 가득 담긴 인사였다.

“툭 치면 쓰러질 정도로 촬영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여유가 넘치고 단 한 번도 화내지 않으셨다. 분량이 적어 제가 못 본 건가.(웃음) 얼굴 빼고는 다 닮고 싶을 정도로 멋진 분이다. 하하!”

최성원에게는 또 한 명의 조언자가 있다. 극중 아버지 역인 성동일. “드라마 효과 두 달이다” “스쳐가는 작품 중 하나다” “네 이름 얘기해도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다” 등 끊임없이 충고한다. 세 시리즈에 모두 출연하며 갑작스런 관심에 동요하는 젊은 연기자들을 옆에서 지켜봐온 현실을 알려주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영화 10회 분량이 가장 길었다. ‘응팔’ 20회까지 출연하면서 수입은 예전보다 조금 늘었다”며 “5월에 종합소득세를 내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러니 출연료 들어오더라도 카드 막 긁지 말라고 하더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응팔’은 9일 방송한 18회부터 1994년으로 배경의 시대를 이동했다. 24세가 된 노을은 가수를 꿈꾸는 청년으로 변신했다. 프로그램 홈페이지 캐릭터 소개란의 ‘액면 40대 외모’는 온 데 간 데 없어졌다. ‘노안’을 강조하기 위해 칠했던 새치도 사라졌고, “눈썹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현장에선 ‘누구세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180도 달라졌다.

“뮤지컬을 하다보니 겨울철만 되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습관이다. 요즘은 마스크를 써도 알아보고는 사진 찍자고 요청하시는데,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이 상황이 너무 창피하고 낯설기만 하다. 하하!”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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