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탁해요 엄마’가 국내 드라마를 통틀어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며 KBS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식상한 내용’이라는 곱지 않은 평가 속에서도 여전히 승승장구한다.
시청률 조사기관 TNMS에 따르면 지난 24일 KBS2 주말극 ‘부탁해요 엄마’ 48회 시청률은 37.1%(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전 회(31.9%) 대비 5.2%포인트 상승한 수치며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주말극 ‘엄마’ 42회(21.6%)보다도 15.5%포인트 높다.
‘부탁해요 엄마’는 집에서만 벗어나면 행복이란 생각을 가진 딸과 이진애(유진), ‘니들이 엄마를 알아? 내 입장 돼 봐’라고 외치는 엄마 임산옥(고두심), ‘난 누구보다 쿨한 시어머니가 될 거야’ 라고 마음먹고 있는 또 다른 엄마 황영선(김미숙)이 만나 가족이 돼 가는 이야기다. 지난주 48회에서는 임산옥과 싸우고 가출한 남편 이동출(김갑수)이 강훈재(이상우)를 통해 임산옥의 암 투병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지며 오열하는 장면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부탁해요 엄마’의 높은 시청률은 가족드라마의 생명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한다. 케이블 드라마가 특정 시청자를 위한 장르물로 승부수를 던지는 와중에 여전히 전통적인 드라마를 선호하는 시청자도 많다는 점이다.
작품은 가족드라마의 전형적인 눈물 코드인 ‘투병’을 중반 이후부터 소개했다. 지난해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 속 아빠의 투병, 죽음과 다를 것 없는 반복된 전개다. 이를 두고 ‘지상파 드라마가 도태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특히 케이블 드라마가 특정 연령, 성별을 겨냥해 개성 있는 장르물을 선보이며 크게 주목받는 경우가 늘고 있는 상황은 지상파 연속극에 대한 우려를 더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 같은 ‘뻔한 드라마’가 존재하는 이유는 여전히 리모콘을 들고 TV를 보는, 부모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싶은 시청자들 때문이다. KBS의 한 관계자는 “KBS라고 왜 장르물을 못 만들겠나. 주중 저녁, 주말 저녁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는 KBS가 시청자에게 마땅히 해야 할 의무와도 같은 부분”이라고 KBS 주말 가족극이 지닌 의미를 설명했다.
누군가에겐 고리타분할지언정 어떤 이에게는 무언가를 추억할 시간을 마련하는 게 KBS 주말드라마의 매력이자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비결이라 할만하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사진|동아닷컴DB·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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