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몬스터’로 돌아온 성유리, 트라우마 이겨낼까

입력 2016-02-16 0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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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성유리가 올봄 브라운관으로 돌아온다. 2013년 드라마 ‘출생의 비밀’ 이후 3년 만이다.

성유리는 MBC ‘화려한 유혹’ 후속으로 4월 방송을 앞둔 새 월화 드라마 ‘몬스터’에서 여자 주인공 차수연 역을 맡았다.

성유리에게 이 작품은 컴백 그 이상의 남다른 의미가 있다. ‘몬스터’는 성유리가 2008년 드라마 ‘쾌도 홍길동’과 2012년 영화 ‘차형사’에 이어 강지환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작품. 더욱이 그가 전작 ‘출생의 비밀’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은 후 장고 끝에 선택한 드라마기 때문이다.

성유리는 지난해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아픈 손가락’ 같은 작품으로 ‘출생의 비밀’을 꼽았다. 그는 “‘출생의 비밀’은 나를 제일 고통스럽게 한 작품이다. 처음에는 대본을 보면서 아이 엄마라는 설정에 격하게 공감했다”며 “실제의 나는 아이가 없지만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선택했다. 그런데 모성애라는 것이 머리로는 아는데 몸으로는 표현이 안 되더라”고 털어놨다.

성유리는 “극 중 천재로 설정됐는데 실제로 내가 천재가 아니다 보니까 자꾸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표현이 안 될 때마다 작가님께 전화해서 여러차례 여쭤봤다. 작가님이 얘기해주면 당장 그 상황은 연기할 수 있는데 이후에도 계속 모르겠더라. 산 넘어 산이었다. 매일 살과 뼈를 깎아내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정서적으로도 많이 피폐해졌다.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현장에서 즐기지도 못하고 까칠해지기도 했다. 그러고는 ‘왜 그랬지’라고 후회했지만 다음날 또 반복이었다”면서 “제일 힘들었던 작품이지만 동시에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기도 하다. 시청률은 많이 안 나왔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 ‘성유리의 의외의 면을 봤다’고 기억해주는 분들도 있었으니까”라고 회상했다.

‘출생의 비밀’ 종영 이후 성유리는 2년 동안 작품을 하지 못했다. 트라우마로 인해 차기작을 선택할 엄두를 내지 못한 것.

당시 인터뷰에서 성유리는 “차기작을 시작하기 힘들었다. 그러던 중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는 내 분량이 많지 않고 밝은 영화라 재밌고 편하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트라우마를 극복해줄 가벼운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도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극 중 막장 코드도 있고 김성균과의 관계도 있었다. 그동안 드라마를 많이 찍어서 임팩트 있는 연기에 익숙했다. 감독님은 자연스러운 것을 원하는데 나는 뭔가 더 해야할 것 같았다. 촬영하고 나서야 감독님의 의도를 알았다”고 덧붙였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을까. 드라마 ‘출생의 비밀’로 홍역을 앓은 성유리가 드디어 본격적인 브라운관 나들이에 나선다. 이번에는 과연 스스로를 옭아맸던 트라우마를 떨쳐내고 훨훨 날아오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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