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지옥은 벌레들이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하는 곳이다. 이에 비유해 우리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사람이나 그 매력을 두고 개미지옥이라 한다.

20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못.친.소 페스티벌2' 마지막 편은 12명 못친(못생긴 친구, 데프콘 조세호 지석진 김수용 바비 우현 김희원 변진섭 이봉주 하상욱 이천수 김태진)들의 한 번 빠지면 빠져나오기 힘든 개미지옥 같은 매력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재미와 감동을 모두 선사했다.

출연진은 이날 의자뺏기로 꽃미남F4를 정하고 '유아인과, 김수현과' 중 자신이 어느 부류에 속하는지를 어필하거나 로데오 위에서 도넛을 먹기 위해 남성미를 뽐내는 등 다양한 게임을 즐겼다.

멤버들은 의자뺏기를 통해 F4를 선별하기로 했다. 체력이 약한 일부 멤버들은 중도에 탈락했고 최종적으로 이봉주, 지석진, 이천수, 박명수가 F4멤버로 발탁됐다. 이들은 단독으로 사랑스러운 포즈를 취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게 돼 무한 매력을 보여줬다.

외모와 관려된 토크 코너에서는 '유아인과vs김수현과' 중 자신이 어느 쪽에 해당하는 지를 이야기했다. 데프콘은 "귀가 닮았다", 김희원은 "눈이 닮았다", 하상욱은 "화장을 하면 된다", 정준하는 "입이 닮았다"고 김수현과 비슷한 부류임을 주장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천수는 "박지성, 설기현보다 내가 더 낫다"고 못생긴 축구 선수로 꼽힌 전례를 부정해 재미를 더했다.

이후 로데오를 타고 도넛을 먹는 게임에서 이봉주는 도넛을 향한 순수한 마음을 해맑은 표정으로 보여줬고 하상욱은 흔들리는 로데오를 견디지 못하고 흐느적거려 '종이인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각자의 매력을 보여주는 진지한 장기자랑도 마련됐다. 하상욱은 감미로운 비음으로 '무한도전' 대표 코창력 정준하까지 사로잡았고 그룹 아이콘 바비는 엠넷 '쇼미더머니5'에 참가할 정준하와 함께 랩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몄다. 이봉주는 테크토닉으로 수줍음을 온몸으로 표현해 흥을 돋웠다.

특히 우현은 프로그램 말미 멤버들이 직접 선정한 매력남으로 '못.친.소 페스티벌2'의 주인공이 됐다.

우현은 모든 분야에서 맹활약하며 박명수에게 "잭블랙 이후 이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는 극찬까지 받았다. 외모와 관련된 토크에선 통아저씨와 닮아서 오해를 받은 일화를 말했고 로데오 위에서는 저돌적인 사냥꾼 같은 야생미를 보여줬다. 장기자랑으로는 통아저씨 춤과 박진영의 '허니'를 특유의 그루브로 표현해 주목받았다.

우현은 못친들을 대표해 "연예인이 되기 전에는 내 외모를 많이 비하했다"며 "우리가 잘 생기지는 못했지만 못난 것도 없다. 못친들이 주는 상을 기쁘게 받고 싶다"고 1등으로 뽑힌 소감을 전해 훈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못.친.소 페스티벌'은 외모를 비하한다는 비난을 줄곧 받아왔다. 그러나 이날 방송은 '겉모습 보다는 내면', '못생긴 것이 곧 못난 건 아니다'라는 교훈을 전하며 4년 후인 2020년 '못.친.소 페스티벌3'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