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이 엄마 친구들에 대한 반감을 나타냈다. 특히 신구를 가장 싫어한다.

13일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1회는 작가 박완(고현정)의 시선으로 엄마 장난희(고두심)의 친구들을 소개했다.

조희자(김혜자)는 어설픈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드라마는 조희자가 옥상에 올라가 "죽기 딱 좋다"고 말하며 건물 아래를 내려다보는 의미심장한 장면으로 시작했다. 조희자는 남편이 죽은 후 듣지 말아야할 소리를 들은 바 있다. 조희자 남편은 장롱에서 자다가 죽었고, 조희자는 발인 후 자식들로부터 "아버지보다 엄마가 먼저 돌아가셔야 했다. 어머니는 평생 공주였지. 뭐 할 수 있는게 있느냐"는 불만을 들어버린 것이다. 이후 조희자는 남편 없이 스스로 살아가기 위한 어설픈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문정아(나문희)는 남편 김석균(신구)과 세계일주를 계획하는 당찬 인물이다. 하지만 문정아는 세 딸들의 집을 방문해 일일이 청소를 해주는 보통 엄마 그대로의 인생을 살고 있다.

박완은 이날 엄마 장난희의 친구 문정아, 조희자를 모시고 가고 싶지 않아 했던 엄마의 동문회에 참석했다. 그의 표현대로 '모든 꼰대'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박완의 동문회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차 안에서 시끄러운 노래와 부스럭거리며 간식찾는 소리, 통화하는 엄마의 소음이 섞여 박완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든 것이다. 결국 뒤에서 쫓아오던 차가 박완의 차를 추월했고 고현정은 차에서 내려 욕을 내뱉었다. 이에 대해 문정아와 조희자는 "완이 화 내니까 보통이 아니다. 그래서 결혼을 못 하나봐"라고 말해 재미를 더했다.

박완의 짜증은 동문회장에 도착하면서부터 극에 달했다. 박완이 가장 싫어하는 '꼰대' 김석균(신구)을 만났기 때문이다. 김석균은 '책은 썼어?' '결혼은?' 등을 물으며 '지금까지 뭐 하고 살았어?' 라고 박완의 약점을 들췄다. 이후 박완은 엄마 친구들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동문회 잔일을 도맡아했다.

1회는 사이가 좋지 않은 장난희와 이영원(박원숙)이 몸싸움을 하면서 마무리됐다. 장난희는 이영원의 새로운 애인이 바람을 피는 장면을 포착, 이영원에게 직접 제보했다. 하지만 이영원은 오히려 해당 애인에게 전화를 걸어 "부인이라 다시 잘 됐나보네. 빨리 서울로 올라가"라고 충고했다. 이영원 쪽이 불륜이었던 것. 앞서 장난희와 이영원은 남자 문제로 갈등한 바 있다. 화가 치민 장난희는 결국 이영원의 머리채를 잡아 뜯었다.

화끈하고 지나치게 솔직한 꼰대들의 행동에 박완의 하루도 고단했다. 박완은 과연 꼰대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디마프' 2회는 14일 밤 8시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