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아-진태현-김범, 남규만도 떨게 만들 악역 후계자

입력 2016-05-18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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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아-진태현-김범, 남규만도 떨게 만들 악역 후계자

‘리멤버’ 남궁민의 뒤를 잇는 악역 후계자들이 브라운관을 뒤흔들고 있다.

먼저 OCN ‘뱀파이어 탐정’의 이청아는 모두가 두려움에 떠는 뱀파이어 ‘요나’역으로 분해, 180도 달라진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그녀는 강렬한 눈빛과 진한 메이크업으로 섹시하면서도 시크한 비주얼로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단호한 말투와 차가운 표정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악랄한 면모를 극대화 시켰다.

그러나, 지난 7회 방송에서는 살기 위해 악랄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낸 것. 과거 의문의 사건으로 뱀파이어가 된 이후 애틋했던 첫사랑과 사이가 틀어지며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에서, 순수함과 팜므파탈을 넘나드는 극과 극 열연을 선보이며 ‘이청아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어 ‘몬스터’에서 활약 중인 진태현은 돈과 권력을 믿고 무서울 것 하나 없이 안하무인 행세를 하는 ‘도광우’ 역을 맡았다. 철없는 아이처럼 제멋대로 구는 데 이어, 부정부패와 비리는 물론 극악무도한 악행까지 저지르는 모습으로 입체적인 악역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독특한 말투, 살아있는 표정, 코믹한 제스처들로 일반적인 악역과는 다르게 엉뚱하고 허당기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색다른 악역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마지막으로 김범은 ‘미세스캅2’에서 섬뜩하고 냉혈한 캐릭터인 ‘이로준’을 통해, 겉으로는 여유롭고 온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원하는 바를 이루기까지 살인도 서슴지 않는 잔인한 악마로서 역대급 악역 계보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극 말미에 밝혀진 부모에 대한 애정결핍에서 비롯된 광기가 연민을 불러일으켰으며, 오싹하고 긴장감 넘치는 악랄함은 물론 처절한 설움이 느껴지는 감정연기를 폭발시키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이청아-진태현-김범’은 악역임에도 한편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자극하며 극의 몰입도를 더해 악역 전성시대의 대표주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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