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흥행? 초능력·판타지가 필요해

입력 2016-06-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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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또 오해영’. 사진제공|tvN

‘또 오해영’ ‘미녀 공심이’ 등 인기
초능력 주인공 드라마 속속 등장


지난해 방송한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신세경은 제목 그대로 눈으로 냄새를 보는 능력을 드러냈다. 그에 앞서 2013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김수현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외계인으로까지 등장했다. 이종석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상대의 속마음을 읽는 캐릭터로 등장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현대과학으로는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힘을 뜻하는 ‘초능력’. 공상과학만화나 슈퍼 히어로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초능력자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현재 인기 고공행진 중인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에릭은 가까운 미래를 내다보는 예지력을 가진 인물로 등장한다. 남들보다 뛰어난 청각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눈만 감으면 조만간 일어날 일들이 머릿속에 펼쳐진다. 이는 상대역인 서현진과 관련해서만 등장하는 장면으로, 로맨스에 초능력의 판타지 코드를 섞어 재미와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SBS ‘미녀 공심이’ 속에서는 남궁민이 그 주인공이다. 극중 뛰어난 ‘동체시력’을 가진 인물로 등장해 상대를 위험에서 구해내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동체시력은 움직이는 물체를 빠르게 인지하는 능력이다.

그룹 2PM 멤버 겸 연기자 옥택연도 초능력으로 중무장해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7월 방송 예정인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서 귀신을 알아보는 눈을 가진 인물로 고군분투한다.

‘별에서 온 그대’와 ‘태양의 후예’의 박지은, 김은숙 작가도 올해 겨울 초능력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신작으로 또 한 번 흥행에 도전한다. 김은숙 작가는 ‘도깨비’(가제)에 도깨비와 저승사자를 등장시켜 공유와 이동욱에게 연기를 맡긴다. 박지은 작가가 쓰는 ‘푸른 바다의 전설’(가제)에서도 전지현이 인어공주로 등장해 동화 속 주인공 못지않은 초능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은영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 허무맹랑하고 황당하게 받아들이기도 했던 드라마 속 캐릭터의 초능력은 탄탄한 구성 아래 판타지의 효과를 극적으로 배가시키는 요소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면서 “시청자 역시 이에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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