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5 베니스 국제영화제 촬영상(황금오셀리오니상), 1995 벤쿠버 국제영화제 용호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데뷔작 ‘환상의 빛’이 오는 7월 7일 개봉한다. ‘환상의 빛’은 그간 몇 차례의 특별전으로만 상영되었을 뿐 국내에서는 정식 개봉된 적이 없어, 이번 20년 만의 개봉 소식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이를 증명하듯 개봉 전 CGV아트하우스 ‘스크린문학전2016’과 2016 무주산골영화제를 통해 선보여진 상영 때부터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등 팬들의 열띤 성원이 이어지고 있어 영화의 정식 개봉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개봉 소식과 함께 공개된 ‘환상의 빛’의 메인 포스터는 불현듯 남겨진 자리에 스며드는 상실의 아픔이 담겨 가슴 먹먹한 영화의 정서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환상의 빛’은 갑작스럽게 생을 떠난 남편 ‘이쿠오’(아사노 타다노부)의 그림자를 지고 살아가는 ‘유미코’(에스미 마키코)의 이야기. 갓난아기와 함께 남겨진 ‘유미코’는 몇 번의 사계절을 흘려 보내고 재혼도 하지만, 문득 일상을 파고드는 ‘이쿠오’의 기억을 떨칠 수가 없다.
이처럼 ‘환상의 빛’은 가족, 상실, 그리고 남겨진 사람의 이야기로 우리의 마음을 울려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클래식’의 첫 번째 작품이다. 또한 지금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있게 한 작품이기에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갈 시간”이라는 문구가 더욱 의미 깊게 다가온다.
가슴 먹먹한 여운을 남기는 ‘상실과 위로’의 이야기 ‘환상의 빛’은 오는 7월 7일, 아픔을 담담히 그리는 관조적 시선, 서서히 변화하는 계절과 자연 풍광을 압도적으로 담아낸 영상미로 관객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