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체크] ‘아이가 다섯’ 안재욱x소유진이 재혼가정을 담아내는 방법

입력 2016-07-23 1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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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 안재욱과 소유진이 재혼가정의 갈등과 위기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현실 공감지수를 높이고 있다.

‘아이가 다섯’에서 우여곡절 끝에 어렵사리 재혼에 골인한 이상태(안재욱)와 안미정(소유진)은 행복한 신혼 생활을 만끽하기도 전에 서로의 아이들로 인해 재혼 이후의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이상태의 전 처가가 신혼집 바로 아래층으로 도둑이사를 오면서 전 처가의 간섭까지 동시에 걱정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겹쳐지면서 난감한 일들이 벌어졌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다섯 아이들이었다. 사별한 뒤 3년간 전 처가에서 함께 살았던 이상태의 두 아이 이수(조현도 분), 이빈(권수정 분)은 경제적으로 풍족한 전 처가의 지원을 받으며 모자란 것 없이 왕자와 공주로 대접받고 커왔던 반면, 안미정의 아이들인 윤우영(정윤석 분)과 윤우리(곽지혜 분), 윤우주(최유리 분)는 작은 양육비와 빠듯한 월급에 절약하며 살아왔던 만큼 가사일도 분담하는 등 절약정신과 생활력이 배어있는 생활을 해왔다. 새로운 가족으로의 화합과 적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상태와 안미정이 각자의 아이들보다 상대의 아이들을 더 챙겨주면서 생기는 질투와 서운한 감정이 한꺼번에 폭발하고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갈등의 골은 깊어져만 갔다.

이상태와 안미정은 재혼가정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각자의 아이들 사이의 갈등과 대립을 섬세한 부정과 자상한 모성으로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이상태는 부모의 재혼 사실을 숨기고 이 때문에 친구와 몸싸움까지 벌인 수와 우영에게는 남자다운 방식으로 다가갔다. 아이들을 깨워 아침 운동을 함께 데리고 나가 몸으로 부딪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뒤 “가족의 모습은 모두 다르다”며 “중요한 건 남들이 뭐라고 하건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설득했다. 빈과 우리에게는 두 딸을 공평하게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상태는 빈과 우리가 같이 있는 상황에서 ‘아빠를 뺏겼다’는 생각에 서운해하던 빈에게만 머리 끈을 선물했다. 이에 자신을 챙겨주지 않는 것 같아 질투가 폭발한 우리에게는 빈이 없는 틈을 타 머리핀을 선물하며 두 딸들의 독점욕을 만족시키는 섬세한 선물작전을 펼쳤다.

이처럼 조금씩 아이들의 관계를 바로잡아나가는 이상태와 안미정이지만 생판 남으로 10년 넘게 다른 가족으로 살아온 만큼 이들이 진짜 가족이 되는 날은 언제가 될지 또 아직 ‘아저씨’와 ‘아줌마’로 부르는 호칭이 진짜 ‘아빠’와 ‘엄마’로 바뀔 수 있을지 한 가족의 성장드라마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안재욱의 섬세한 부정과 소유진의 자상한 모성연기는 새로운 가족의 형태인 재혼가정의 해법을 보여주며 드라마의 주제를 더욱 뚜렷하게 부각시켜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가 다섯’ 45회는 23일 저녁 7시 5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아이가 다섯'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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