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샤이니의 멋진 역설 ‘복고’ 안에 ‘세련’을 담다

입력 2016-10-04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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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샤이니,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그룹 샤이니에게는 '컨템포러리 밴드'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여러가지 의미가 담긴 수식어지만, 그 핵심은 '새롭고 신선한 음악으로 트렌드를 선도한다'이다.

실제 샤이니는 데뷔 때부터 늘 그래왔다. 처음 샤이니의 음악을 들을 때는 낯설고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느 순간 이들이 선보였던 음악은 가요계에서 가장 유행하는 장르와 비트, 멜로디가 되어있곤 했다.

그렇기 때문에 샤이니의 이번 정규 5집 '1 of 1'은 흥미로운 앨범이다. 항상 새롭고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샤이니가 복고사운드에 도전한 앨범이기 때문이다.

물론 뻔한 복고사운드 흉내내기는 아니다. 샤이니의 모던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복고사운드를 베이스로 하되 독특한 비트와 재미있는 멜로디, 사운드 소스를 결합해 모던과 복고의 경계선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실제 타이틀곡 '1 of 1'을 작업한 작곡가 마이크 달리(Mike Daley), 미첼 오웬스(Mitchell Owens) 미쉘 지민즈(Michael Jiminez) 등은 4일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 SMTOWN

THEATRE에서 진행된 쇼케이스에 곡 소개 영상을 보내 "대화하는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복고풍이긴하지만 옛날노래를 흉내냈다는 느낌은 싫었다. 복고와 모던의 밸런스를 잘 잡은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샤이니,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샤이니,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이는 꼭 '1 of 1'에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U Need Me'를 작곡한 안드레아스 오버그(Andreas Oberg)도 "3~40년대 비밥 멜로디 같은 느낌의 곡이다. K POP과 R&B가 반씩 섞인 음악이다"라고 설명했으며, 'Shift'의 런던보이즈도 곡소개 영상을 통해 빈티지 느낌의 아프 사운드 소스를 들려주며 곡의 탄생배경을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사실 쇼케이스 자리에서 작곡가가 이정도로 상세하게 곡을 설명하는 것도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는 '웰메이드 뮤직'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역설적인 소리지만 샤이니는 '1 of 1'을 통해 '복고' 안에 '현대'를 담아내기를 시도했고, 이를 또 멋지게 완성한 셈이다.

샤이니의 민호는 "사실 복고라는 게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 그래도 샤이니의 색과 시그니처 사운드를 잘 가지고 도전했던 거 같다. 멤버 모두 재밌도 있지만 걱정도 많이 하고 작업했다"라고 앨범의 작업 소감을 밝혔다.

한편 샤이니의 정규 5집 '1 of 1'에는 동명 타이틀곡 '1 of 1'을 비롯해 'Prism', 'Feel Good', '투명 우산 (Don’t Let Me Go)', 'Lipstick', 'Don’t Stop', 'SHIFT', 'U Need Me', 'So Amazing'의 아홉 트랙이 수록됐다.

'1 of 1'은 90년대 유행했던 대표 장르 중 하나인 뉴잭스윙 장르의 곡으로, 펑키한 리듬과 부드러운 R&B 선율이 어우러진 레트로한 감성을 샤이니만의 해석으로 세련되게 표현했다. 한 여자에게 오직 하나뿐인 사랑을 전한다는 내용을 가사에 담았으며, 후반부 샤이니 멤버 각각의 개성 넘치는 보컬이 드러나는 애드리브가 특징이다.

'1 of 1'은 5일 자정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전곡의 음원이 공개된다.
샤이니,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샤이니,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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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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